[미래자동차와 IT] 전기차 충전 부담 `아연구슬` 대안으로 떠올라

[미래자동차와 IT] 전기차 충전 부담 `아연구슬` 대안으로 떠올라

 전기자동차의 가장 큰 불편함은 충전시간이다. 예를 들어 최근 가장 빠른 급속 충전기를 사용한다고 해도 10분 정도의 시간이 소비된다. 또 전기자동차가 적을 때는 큰 문제가 없지만 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났을 때에는 기존 화석연료에서 들어오던 세금과 관련된 부분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져 정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급속충전기와 관련해서도 충전센터에 대용량 슈퍼 커패시터를 설치해야 하고 많은 양의 전기를 충전해 두었다가 순간적으로 공급해야 하는데 하루에 수많은 차를 모두 충전하기에는 비용 면이나 효율 면에서도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고 세금관계나 기존 정유업체의 유통과 수익구조를 유지하면서 가격도 저렴하고 안전하고 빠르게 충전해서 전기차를 사용하는 방법은 없을까.

 방법은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흔한 금속 ‘아연’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아연은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가격도 저렴해 대체물질로 사용하기 편리한 금속이다. 최근 아연금속 연료전지가 급속도로 개발되면서 아연구슬을 사용해 금속 공기 연료전지에 적용하는 것이 기존의 충전시간과 1회 충전 주행거리, 안전성, 세금, 저렴한 시설비용 등 여러 문제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선 주유소에 아연구슬 탱크를 설치하고 에어젯으로 아연구슬을 전기차에 주입하는 장치를 하면 적은 비용으로 가능하다. 사실 주유소에 급속 충전기를 설치한다는 것은 전기적 스파크로 인한 화제가 위험요소로 지적되기도 했는데 이러한 문제점과 비용 면에서 자유로워졌다.

 전기차를 운행하다가 배터리 잔량이 부족하면 가까운 주유소에서 짧은 시간에 아연구슬을 충전받아 바로 운전할 수 있고 지속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면 전기차의 상용화는 가까워질 수 있다. 단, 아연전지의 폐기물인 산화아연과 슬러지를 청소해 주는 새로운 서비스 업체가 생긴다면 말이다.

 이정용 레오모터스 사장 jyl2000@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