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이야기] 대부분 10개 품종

[와인이야기] 대부분 10개 품종

 많은 사람의 공통 질문 중의 하나가 “와인을 배우고 싶은데 너무 복잡한 것 같아서 엄두가 안 나요. 어떻게 배우면 좋을까요?” 등과 유사한 질문이다.

 이럴 경우 나는 모든 것을 생각하지 말고 기본적인 주요 와인 품종을 마시면서 품종의 차이를 느껴 보라고 조언한다.

 실제로 세계 각국의 와인은 수없이 많다. 그러나 그 많은 와인은 사실 대부분 10개 정도의 품종으로 만든다.

 어떤 와인은 단일품종 100%로, 또 어떤 와인은 몇 종류의 품종을 섞어서 만든다.

 따라서 나라도 다르고 제조업자도 다르지만 포도 품종은 변함이 없으므로 와인을 배우는 첫걸음은 포도 품종을 아는 것이다.

 대체로 포도품종은 화이트와인 세 종류, 레드와인 세 종류를 꼽을 수 있다.

 화이트 와인에는 샤르도네(Chardonnay), 리슬링(Riesling), 쇼비뇽블랑(Sauvignon Blanc)이 대표적이며 레드 와인에는 카베르네 쇼비뇽(Cabernet Sauvignon), 메를로(Merlot), 피노누아(Pinot Noir)가 있다.

 샤도르네는 전 세계 화이트 와인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대표성을 띠고 있는 품종으로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이 원산지다. 특히 샤블리는 샤르도네의 대명사일 정도로 인지도가 높으며 미국, 칠레, 호주 등지에서도 훌륭한 샤르도네가 생산되고 있다. 은은한 노란빛을 띠는 이 와인은 사과, 망고 등 과일 향이 풍부하며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와인은 토스트 향이 일품이다.

 리슬링은 독일이 원산지로 포도수확을 늦게 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달다. 사과, 배 등의 과실 맛이 난다. 쇼비뇽블랑은 프랑스 루아르 지방이 원산지나 최근에는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지에서 대대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독특한 풀향기 등을 지닌 이 와인은 마시기에 상큼해 젊은층에 크게 어필하고 있다.

 레드와인의 대표주자는 카베르네 쇼비뇽이다. 프랑스의 보르도가 원산지로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재배하고 있는 품종이다. 산딸기, 블랙커런트의 아로마가 황홀하게 느껴지며 탄닌(Tannin)이 가장 많아 떫은 맛이 강하나 오래되면 실크처럼 부드럽게 변해 와인에 푹 빠지게 한다.

 메를로는 카베르네 쇼비뇽에 비해 원숙하고 부드러운 와인이다. 프랑스 생테밀리옹 지역이 원산지며 미국 칠레 등 신세계 국가에서도 많이 재배한다. 탄닌이 적고 과실 향이 많이 나 부드러운 와인을 선호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피노누아는 프랑스 부르고뉴가 원산지며 매우 까다로운 와인으로 색상은 담백한 루비 색상과 딸기 향, 체리 향을 풍기는 고급 와인이다. 탄닌은 적고 산도가 조금 있는 편이나 마시기에는 아주 적합하다. 이상 여섯 가지 품종을 골고루 마셔 보며 차이점을 알아내는 것도 입문의 즐거움일 것이다.

 구덕모 와인&프렌즈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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