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산책] 한가위를 즐기는 색다른 방법

[문화계 산책] 한가위를 즐기는 색다른 방법

 사흘밖에 되지 않는 짧은 추석 연휴지만, 가족과 함께라는 의미를 더하기 위해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를 가거나 공연을 보며 훈훈함을 느끼는 것은 어떨까.

 서울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에서 상연 중인 뮤지컬 ‘빨래’는 서울 변두리 달동네에 사는 소시민들의 고단하지만 희망찬 삶을 그리고 있다. 반지하방에 사는 서점직원 서나영과 이웃집 몽골 이주노동자 솔롱고의 사랑이야기가 따뜻하다. 추석 연휴에 고향에 가지 못하는 이주노동자 50여명을 공연에 초청할 예정이다.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공연 중인 ‘진짜진짜 좋아해’ 70∼80년대 청춘을 누린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보기 좋은 뮤지컬. 추석 연휴 기간인 13일에서 15일 사이에 예매하면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멀리 가는 게 부담스럽다면 가까운 극장에서 가족과 함께 가벼운 차림으로 영화 한 편 보고 각종 이벤트에 당첨되는 행운을 노려봄 직하다.

 짧은 연휴로 고향을 방문하지 못하고 서울에 남아 있다면 서울 도심 곳곳에서 벌어지는 문화행사에 참여해 아쉬움을 달래볼 수도 있다.

 롯데시네마는 관별로 경품을 걸고 민속놀이 대회를 연다. 명동 에비뉴엘관은 추석인 14일 ‘추석 차례상 차리기’ 이벤트를 열고, 차례상에 음식 이름을 적은 종이를 바르게 배치한 고객에게 식사권, 연극 초대권 등을 준다. 같은 날 영등포관은 팔씨름 대회를 열고 평일 영화관람권을 증정한다.

 메가박스 동대문점은 오픈 기념으로 추석 연휴에 ‘미스 페티그루의 어느 특별한 하루’의 관람권을 선착순으로 무료 배포한다.

 CJ CGV는 연휴 마지막날인 15일까지 홈페이지에서 ‘신기전’을 2장 이상 예매한 관객 가운데 추첨해 50명에게 추석 특별 선물세트를 주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가까운 고궁이나 한옥마을에서도 각종 공연, 전시회, 전통 민속놀이로 귀성하지 못한 이들에게 명절 분위기를 한껏 돋워 준다.

 경희궁 숭정전에서는 16일까지 뮤지컬 ‘대장금’을 공연하고, 운현궁에선 연휴 기간 동안 궁중복식 전시회와 차례상 차리기 시연, 전통무용 공연 등이 열린다. 경복궁과 창경궁, 덕수궁에서도 민속놀이마당이 진행되며 연휴 기간 한복을 착용한 시민은 입장료가 무료다.

 남산 한옥마을과 남산국악당에서도 동춘서커스 공연과 궁중복식 전시회, 경기.남도민요 공연으로 추석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수운기자 p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