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데인저러스
‘케 서방’이 돌아왔다. 오랜만에 니콜라스 케이스가 주연한 액션물이 선보인다. ‘디아이’로 유명한 태국 출신 팡 브러더스(옥사이드 팡, 대니 팡)가 감독한 ‘방콕 데인저러스’는 제목 그대로 도시 방콕을 무대로 펼치지는 액션 활극이다. 용병 출신의 프로 킬러 조(니콜라스 케이지)는 어디에서 쏴도 다 맞히는 백발백중 스나이퍼. 어느날 그는 지하 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갱 수랏의 의뢰를 받고 범죄와 환락으로 가득 찬 도시 방콕에 간다. 그가 맡은 임무는 방콕을 움직이는 4명의 권력자를 암살하는 것. 그야말로 위험한 일(데인저러스)이다. 조는 소매 치기인 콩(시크릿 얌남)을 고용해 계획에 착수한다. 그리고 콩의 도움으로 임무를 완수해나간다.
여기까지 주제를 들은 독자는 알겠지만 이 영화는 전형적인 상업 영화다. 큰 갈등이나 주인공의 선택을 강요하는 복합적인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비할리우드 감독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도 할리우드 산 액션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 도시 방콕을 둘러싼 암투와 거대한 액션장면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거대한 액션신은 현란한 카메라 워크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총기 액션, 오토바이 추격신 등은 관객에게 볼 거리를 제공한다. 주제의 설득력은 그 이후 문제다. 팡 브러더스는 방콕 데인저러스를 보는 관객에게 고민을 강요하지 않는다.
한정훈기자 exis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