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IT 간판 품목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대-대기업 간 협력이 가속화하고 있다. 두 분야 모두 세계 1, 2위를 우리 기업이 차지하는 상황에서 해외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이고, 경쟁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지식경제부는 반도체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가 정부 지원금 120억원을 합쳐 총 24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내년부터 오는 2012년까지 STT-MRAM(Spin Transfer Torque Magnetic RAM, 스핀주입 자화반전 메모리)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공동 연구개발(R&D)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가 전략 일본 기업에 의존하는 노광기 수요를 대체하기 위해 대면적 디지털노광기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디지털노광기 기술은 디스플레이 전략기술개발사업 과제로 선정돼 업계 컨소시엄을 구성 중이다. 이 기술을 확보하면 감광용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고도 10세대 이상 대형 패널 생산에 적용할 수 있게 된다.
차동형 지식경제부 반도체디스플레이과장은 “STT-MRAM 원천 기술을 우리가 선점하게 되면 오는 2015년 30나노 이하급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45%를 점유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반도체 소자 표준화와 연계해 R&D에서 성능평가 표준화까지 모두 체계화된 산업구조를 만드는 것이 정책적 목표”라고 말했다.
차 과장은 디스플레이분야 협력에 대해 “산업계 공동참여로 개발 자금 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분석했으며 “대-대기업 협력에서 한발 더 나아가 경쟁력 있는 중소 장비업체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