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등 시끄러운 장소에서 통화할 때 주변 소음을 제거하는 휴대폰이 잇따라 선보이면서 통화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소해 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고화소 카메라 등 멀티미디어 성능을 중심으로 펼쳐진 휴대폰 기술 경쟁도 기본 기능에 충실한 제품 개발로 변화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말 SKT를 통해 출시된 LG전자의 ‘알리바이폰(LG-SH400)’은 총 1만3000여대가 개통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판매 실적은 일 평균 200여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보조금 축소 여파로 시장이 안정된 가운데 기본 기능에 충실한 제품으로는 의미 있는 판매 대수라는 평가다.
SKT는 곧 새롭게 선보일 팬택계열의 ‘허쉬폰(IM-S350)’을 비롯해 삼성전자와 모토로라의 소음 제거 휴대폰도 연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주변 소음 제거 휴대폰은 보다 향상된 음성 통화 제공을 통해 통화 품질의 차별화를 꾀하고자 하는 사업자의 요구가 반영된 것이다. 특히 SKT가 원천 기술을 가진 미국 오디언스사의 칩을 주도적으로 소싱한 것으로 기술도 독특하다. 가장 큰 특징은 한 대의 휴대폰에 두 개의 마이크가 장착됐다는 점. 사용자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마이크 외에 주변 소음을 포착하는 제2의 마이크가 별도로 장착돼 있다. 이 두개의 마이크를 통해 포착된 주변 소음과 사용자의 목소리는 소리의 시작점과 음파에 따라 음성과 소음으로 분리돼 주 음성만 상대방에게 전달된다.
오디언스의 보이스 프로세서 ‘A1010’은 사람의 청각 인지 경로를 기반으로 복합적으로 섞여 있는 소리를 구분하고 처리하는 청각 인지 분석(Auditory Scene Analysis)을 처음으로 상용화한 제품이다. 또 음성 이외 소리를 최대 25데시벨(㏈)까지 제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SKT는 개인의 청력에 맞춰 주파수를 증폭하거나 감쇄해 최적의 사운드를 제공하는 솔루션을 탑재한 휴대폰도 연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객이 휴대폰을 사용할 때 느끼는 부가가치를 향상시키고 차별화된 단말기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통사 주도의 휴대폰 부가기능 개발 경쟁도 달아오를 전망이다.
양종석기자 jsy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