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특집] 추석선물 40년간 얼마나 올랐나

 ‘밥솥 1개에 5700원, TV는 9만8500원.’

 1970년 추석 때 신세계백화점에서 팔렸던 추석 선물용 밥솥과 흑백TV 가격이다. 현재 이 백화점의 밥솥 평균 가격은 35만2000원, LCD TV는 189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38년 만에 각각 61.8배와 19.1배가 오른 셈이다.

 신세계 유통상업사박물관은 신세계백화점에서 지난 1970년부터 2008년까지 명절 선물 카탈로그에 등장한 TV·밥솥·갈비·화장품 등 14개 품목 가격을 5년 단위로 비교·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이 1970년에 판매했던 명절 선물세트 14개 품목의 평균 가격은 1만1160원으로 올해 평균 가격 25만5860원인 점을 감안하면 평균 22.9배로 상승했다.

 IT 제품 가운데 서민 생활 필수 가전인 밥솥은 1970년에 7500원 했던 것이 현재는 무려 62배가 오른 35만2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V는 9만8850원에서 189만원으로 19.1배로 상승했다.

 와이셔츠와 넥타이는 신세계백화점이 지난 38년간 명절 카탈로그에 선보였던 상품 가운데 118배의 가격 상승률을 보여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양말은 1족에 450원에서 7천500원으로 16.7배 오른 것으로 나타나 상승폭이 작은 편에 속했다. 반면 지난 1975년에 처음 카탈로그에 등장한 갈비는 33년만에 6㎏ 기준으로 3만7000원에서 37만3000원으로 10.1배가 돼 가격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경기도 용인에 소재한 신세계 유통상업사박물관에는 일제시대부터 현재까지 국내 유통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다양한 자료들이 보관·전시돼 있다.

 김동석기자 d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