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신흥시장으로 브릭스를 비롯해 신흥국가들이 떠오르고 있다. 새로운 경제블록의 출현에 대해 기대가 고조되고 있는 현 상태에서 떠오르고 있는 IT 간척지, 신흥 국가들의 기업을 소개한다.
◇인도의 비디오콘=인도 비디오콘은 가전·에너지·전자유통·호텔 사업 등을 거느리며 연 4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다. 지난해 국내 대형 가전업체인 대우일렉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더욱 익숙해졌다. 최근 모토로라의 휴대폰 사업부를 인수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인도 최대 IT업체인 비디오콘이 오는 2010년에 LCD 패널 공장을 가동하겠다고 밝혀 신흥 경제 강국으로 부상 중인 인도가 LCD 패널을 양산하는 다섯 번째 생산국가가 된다. 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아시아의 주도권이 한층 강화되는 것은 물론이고 역내 국가들 간의 경쟁도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대만의 비지오(Vizio)=작년 2분기 TV 판매실적이 공개된 지난 8월, 디지털 가전 업계는 ‘비지오’라는 브랜드로 발칵 뒤집혔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거의 존재감이 없던 신흥 브랜드가 소니, 마쓰시타 등 유수의 가전 제조사를 제치고 북미시장 LCD TV 부문 1위에 등극한 것이다. 저렴한 가격에 실용성 높은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공급한다는 기본 원칙이 전통 가전 브랜드들의 입지가 굳건했던 TV시장에서 통했다는 평이다. 그러나 현재 비지오는 삼성전자와 미쓰비시전기, 소니, 일본 빅터(JVC) 등에 피소당했다. 고선명(HD)TV에 사용되는 동영상 압축기술 MPEG2와 관련해 15개의 특허를 위반했다는 게 골자다.
◇중국의 화웨이(HUAWEI)=세계적인 통신장비 공급업체인 화웨이는 모바일 네트워크 분야에서 UMTS 2위, GSM 3위, CDMA 2위에 올라 있으며, 광대역 네트워크 분야에서도 광전송 2위, NGN 코어 및 IP DSLAM에서 1위에 올라 있다. IP네트워크에서도 시스코에 이어 2위로 평가받는다. 현재 세계 50위 통신사 중 70%(35개사)가 화웨이 장비를 쓰고 있는 가운데, 2006년에서 2007년 사이 시장점유율이 유럽에서 166%, 아·태지역(중국 제외)에서 90% 성장했다. 또 국내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 2002년 한국에 진출한 이래 꾸준히 국내 통신사업자를 공략, 유선통신 부문에서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이다.
허정윤기자 jyhu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