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나노튜브(CNT) 장비 분야에서 세메스와 엠파워의 남다른 인연이 화제다. 두 회사 모두 모두 반도체·LCD 장비를 주력으로 하는 업체다.
엠파워(대표 임종현)는 최근 CNT 제조에 필요한 촉매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장비를 선보였다. 세메스(대표 이승환)는 차세대 성장 사업으로 CNT 제조 장비 사업을 진행한다.
엠파워 임종현 사장은 지난 2005년까지 3년 간 세메스의 전신인 한국디엔에스 사장을 역임했다. CNT 제조 장비 개발의 초기 세팅을 수행했다. 이후 세메스는 2006년 CNT 대량 합성 장비를 공개해 업계의 눈길을 모았다.
임사장은 엠파워 설립 후 반도체·LCD 장비 사업을 벌이며 다시 CNT에 눈길을 돌렸다. 이번엔 CNT 제조용 촉매 합성 장비를 개발했다. CNT 제조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촉매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장비다. 임종현 사장은 “CNT 분야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지금까지 개발한 적 없는 촉매 합성 장비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CNT 제조 장비를 만드는 세메스와도 충돌보다 협력할 여지가 많다. 이처럼 보완 관계로 나타나자 양사는 서로 윈윈하기 위해 영업을 같이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엠파워는 세메스의 반도체·LCD 장비를 외주 제작하기도 하는 등 기존 사업 분야서도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두 회사는 수상의 영예도 연이어 안았다. 엠파워는 CNT 대량 합성용 ‘고활성 촉매 대량생산 공정·장치’로 올해 ‘나노코리아 2008’에서 대상 격인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세메스도 이에 앞서 지난해 ‘나노코리아 2007’에서 ‘CNT 기상 합성 장치’로 나노산업기술부문 조직위원장상을 수상한 바 있다. 두 회사는 올해 ‘나노코리아 2008’ 행사에도 참가, CNT 관련 장비 기술을 선보였다.
한세희기자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