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복합기·프린터 등 사무기기가 단순히 출력 비용을 낮춰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 접점에서 고객 연령·성별·기호에 따라 맞춤형 정보를 전달해 주는 마케팅 첨병으로 화려하게 변신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후지제록스·신도리코·한국HP·캐논 등 주요 업체는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맞춤형 응용 솔루션을 내놓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국후지제록스는 고객 맞춤형 크로스 미디어 솔루션 ‘엑스엠파이(XMPie)’를 국내에 내놨다. 이 솔루션은 유럽 휴대폰 유통업체 카폰웨어하우스에서 도입해 고객 개개인 성향에 맞는 휴대폰·요금 제도·쿠폰 등을 제공해 고객 반응률 세 배, 고객만족도는 82%까지 높인 제품이다. 이 회사 황인태 전무는 “기업 대다수가 시간·비용·방법 등을 이유로 선뜻 고객 맞춤형 마케팅을 진행하지 못하는 현실”이라며 “엑스엠파이는 마케팅 환경을 통합적으로 구축해 기업 출력물에서 e메일, 웹 사이트, 단문 메시지(SMS)까지 고객 특성에 맞게 마케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후지제록스는 기업 마케팅 담당자를 대상으로 업종별 세미나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열어나갈 계획이다.
신도리코도 이에 앞서 고객관리서비스 업체 피트니보우스 소프트웨어와 손잡고 고객 맞춤형 마케팅을 위한 ‘트랜스프로모 (Transpromo)’ 사업을 진행 중이다. 트랜스프로모는 고객 정보와 거래 내용을 뜻하는 ‘트랜잭션(Transaction)’과 ‘프로모션(Promotion)’의 합성어로 고객에게 맞춤형 정보와 광고를 제공하는 새로운 방식의 마케팅 솔루션이다. 이를 도입하면 고객 성별·연령·기호 등을 고려한 맞춤 정보와 쿠폰을 고객 정보와 청구 내용과 함께 하나의 이미지로 구성할 수 있다. 또 메일·웹 페이지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정보 전달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신도리코는 서울 본사에 ‘CCM(Customer Communication Management) 비전 센터’를 열고 트랜스프로모의 장점과 효과를 적극 홍보 중이다.
한국HP도 디지털 복합기를 통해 일대일 마케팅을 위한 맞춤형 출력물을 뽑을 수 있는 프로그램인 ‘비파 미디어(VIPA media)’, 업무용 로고와 디자인을 직접 제작해 고객 출력물에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로고웍스’ 등을 내놓고 복합기를 기반으로 새로운 시장을 열어 나가고 있다.
조태원 한국HP 부사장은 “복합기의 가장 큰 장점은 애플리케이션과 결합해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이라며 “고객 상황에 맞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일대일 마케팅에 활용하는 사례가 최근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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