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업계가 교육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물류업계가 갈수록 고도화되며,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전문가의 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정부가 종합물류기업인증에 물류관리사 등 물류전문가 보유여부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류관리사는 1997년 처음으로 시험이 시작된 이후 지난해 누적 합격자수 1만명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15일 종합물류업체 범한판토스(대표 여성구)는 올해부터 물류관리사 자격증 취득에 드는 교육비와 교재비 등을 지원 중이라고 밝혔다. 시험 3개월 전부터는 외부강사를 초빙해 이른바 ‘주말과외’도 실시한다. 합격자에는 자격증 수당을 수여한다. 회사 측은 지난달 24일 물류관리사 시험에 응시한 임직원 140여명 중 50여명 가량이 합격하리라 예상했다. 이에 앞서 물류관리사가 이론 위주로 치우쳤다는 비판에 착안, 2003년부터 국내 물류기업 중 최초로 사내에 ‘물류대학’을 개설해 운영중이다. 일반과정 최우수 수료자에게는 해외 선진물류 현장을 탐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전문과정을 1등으로 수료한 직원의 경우 국내 물류대학원 석사과정 학비를 전액 지원한다.
한솔CSN(대표 서강호)은 모든 정규직 직원을 상대로 의무교육시간을 90시간으로 정하고 1인당 약 170만원을 교육경비로 지원한다. 물류관리사 뿐만 아니라 CPIM(국제공인 생산재고관리사), 관세사, 유통관리사, 보세사 등 물류관련 자격증에 대해 차등적으로 격려금을 수여해 직원들의 사기를 고취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현재 73명의 물류관리사를 보유 중이다.
현대기아차 그룹의 글로비스(대표 김치웅)도 마찬가지. 전체 직원 중 약 30% 가량인 약 140여명의 물류관리사를 보유했다. 국내 물류업계 중에서는 가장 많은 규모. 회사측은 글로벌 물류전문가를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어학 교육, 해외 벤치마킹 연수 등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 중이다.
이에 대해 홍상태 배화여대 겸임교수는 “최근 들어 정부에서 종합물류기업인증제 심사요건에 개별 기업의 전문자격증 보유자수를 포함시키는 등 정책적으로 전문가 육성을 유도하는 측면이 많다”며 “다만 현재 물류관리사가 이론 위주로 치우친 경향이 있는 만큼 보완을 통해 물류관리사 육성이 물류업계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단초로 만들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정진욱기자 cool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