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리먼 서울지점 일부 영업정지

파산보호 신청을 한 미국의 4대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서울지점 2곳에 대해 일부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졌다.

금융위원회는 16일 긴급 회의를 열어 리먼브러더스 뱅크하우스 서울지점과 리먼브러더스 인터내셔널증권 서울지점에 대해 예금 취급과 채무변제 행위 등을 금지하는 영업정지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리먼브러더스 뱅크하우스 서울지점은 이날부터 12월15일까지 예금 판매와 지급, 여신 취급, 채무변제 행위, 자산 처분 등을 하지 못한다.

리먼브러더스 인터내셔널증권 서울지점은 같은 기간 본사와의 거래, 해외 송금과 자산 이전 등이 금지된다.

다만 금융감독원장이 인정하는 채무 변제나 자산 처분, 기존 계약의 이행이나 종료를 위해 필요한 지급결제, 고객 예탁금 반환 등은 예외가 된다.

금융위는 "영업정지 조치는 서울지점의 자산을 보전해 국내 투자자를 보호하고 이미 체결된 외환거래와 파생상품 계약 등의 적절한 이행을 유도해 국내 금융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두 지점에 4명씩의 검사원을 파견해 자산.부채 및 자금거래 상황의 실사에 나섰으며 영업정지 조치가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도 확인한다.

리먼브러더스 뱅크하우스 서울지점은 올해 2월 설립됐으며 28명의 직원이 기업금융, 파생상품거래 등 투자금융 업무를 하고 있다. 7월 말 현재 총자산은 1조6천219억 원, 자기자본은 510억 원이다.

인터내셔널증권 서울지점은 2001년 12월 설치됐으며 직원은 96명으로 종합증권업과 선물업 등을 하고 있다. 총자산은 1조8천억 원, 자기자본은 4천75억 원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