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미국 리만브라더스 파산보호 신청과 메릴린치의 BOA 피인수 등과 관련해 국내 금융권도 자통법 이후 증권업 기대치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 허대훈 애널리스트는 “9월 15일 금융위원회 보도자료에 따르면 리만브라더스와 메릴린치 관련 국내 금융회사의 익스포져 규모는 총 14.4억 달러”라며 “이 중 파산 후 청산 가능성이 높은 리만브라더스에 대한 익스포져 규모는 7.2억 달러이며, 종류별로 보면 주식파생결합상품 3.9억 달러, 유가증권 2.9억 달러, 대출 0.28억 달러임로 증권사의 경우 여신 제공 가능성은 없고 유가증권에 대한 직접투자 가능성도 낮으나 주식파생결합상품에 대한 익스포져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한 “증권업의 자통법 이후 기대치 또한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인데 자통법 시행 이후(파생)상품 개발과 PI투자 등이 증권업 주된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굴지의 대형 IB가 쇠락하게 된 주된 요인이 CDO, CDS와 같은 구조화 채권, 파생상품 자산의 가치 하락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NH투자증권은 국내 개별 증권사별로 자통법 시행 이후 주된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었던 상품 개발과 PI투자에 대하여 전면적인 재검토가 이루어 질 것으로 보며 지나친 낙관을 배재한 상태에서 기대 수익률(IRR) 또한 낮추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즉, 자통법이 시행돼 증권회사의 상품 개발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더라도 자본시장에서는 구조화 채권이나 장외 파생상품 시장의 급격한 성장 보다 장내 파생상품 활성화가 선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허 애널리스트는 “현재 글로벌 신용 위기와 관련된 일련의 전개과정만 놓고 본다면 거래상대방 위험을 고려하였을 때 증권사 입장에서 가장 이상적인 수익 모델은 부가가치가 높은(거래구조가 복잡하며 수수료율이 높은) 상품의 단순 중개”라며 “그러나 이러한 거래의 경우 증권사의 직접 투자가 선행되지 않으면 시장 조성이 어렵다는 딜레마가 있고 또한 향후 신용 경색 위기 해소 과정에서 금융 상품 신용 평가 등에 대한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장기 관점에서의 대형 IB의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장윤정 기자lin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