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대란, ‘금융 및 IT 분야’ 채용문 활짝

올 하반기 채용 시장이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최악이 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취업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와는 대조적으로 채용 규모를 오히려 늘리고 있는 ‘특수’ 분야가 주목을 끌고 있다.

취업․인사 포털업체인 인크루트를 비롯해 온라인 리쿠르팅 업체인 잡코리아 등이 발표한 상장사 및 주요 기업의 하반기 대졸 신입인력 채용 계획 조사에 의하면, 올 하반기 채용에 나서는 기업은 전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채용 전문가들은 “이런 때일수록 대기업 보다는 미래 전망이 좋은 틈새 분야를 노려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대표적인 예가 금융과 IT 분야.

채용 규모를 보면 금융의 경우 전기전자 분야 다음으로 많은 2985명을, 정보통신 분야는 2710명을 하반기에 뽑을 계획이다. 금융권 및 IT 분야가 이처럼 많은 인원을 뽑는 이유는 자통법(자본시장통합법)의 시행 이후 업무영역 및 사업분야가 확장될 것에 대비해 추가적으로 필요한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자통법 실시와 관련해 금융권은 차세대 시스템 개발에 분주해졌고, 이를 지원해주는 관련 IT서비스 업체들도 덩달아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연봉이 높기로 유명한 은행권의 경우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이 지난해보다 50명 가량 많은 각각 300명을 채용할 예정이고, 산업은행은 지난해보다 두 배 많은 15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외에 하나은행은 100여명을, 한국은행은 36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시장 침체로 인해 채용 기업의 수는 줄었지만 채용 인력은 오히려 지난해 대비 6%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정보통신 분야는 금융권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는 그룹계열 IT 자회사나 대형SI(시스템통합) 업체가 유망하다. 대형SI 업체 중에서는 LG CNS가 5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정보통신 두 분야를 함께 겸하고 있는 금융그룹 계열 IT 자회사들의 채용 계획도 눈여겨볼 만하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공전소(공인전자문서보관소) 사업의 5호 사업자로 선정이 유력시되고 있는 하나금융그룹 계열의 하나아이앤에스는 신규로 5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외에 국민은행 자회사인 KB데이타시스템 및 우리금융그룹 계열의 우리금융정보시스템 역시 하반기 채용 설명회를 개최하며 새로운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장윤정 기자lin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