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에 대한 관심도는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는 곧바로 기업들에 마케팅에서 새로운 압박으로 다가온다. 바로 ‘그린마케팅’이다.
특히 고유가 시대를 맞아 전자 정보기술(IT) 업계에 절전 기능을 강조한 이른바 ‘그린마케팅’ 활동이 활발하다. 소비전력을 줄이고 이로써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자 하는 세계적 움직임에 동참한다는 이미지를 강조하고 나선 것.
LG전자는 최근 출시된 신제품 노트북PC 화면에 발광다이오드(LED) 소재를 적용했다. LED는 액정표시장치(LCD) 소재보다 값이 비싸지만 낮은 전력으로도 밝고 선명한 화질 구현이 가능해 ‘꿈의 디스플레이’라고 LG전자 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싱크마스터 T’ 모니터의 대기전력을 업계 최저 수준인 0.3W로 낮췄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컴퓨터뿐 아니라 에어컨·TV·냉장고·세탁기 등의 제품에 절전 기능 인증과 수상 경력을 강조하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운영 중이다.
국내 업체뿐 아니다.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대형 컴퓨터 서버와 솔루션을 공급하는 IBM·HP·선마이크로시스템스·시스코 등 글로벌 IT기업도 몇 년 전부터 데이터센터의 소비전력을 낮추는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IBM과 선마이크로시스템스 같은 글로벌 IT기업은 푸른 숲을 전면에 내세운 포스터를 제작하는 등 회사 이미지의 핵심을 ‘그린’에 맞춘 홍보 전략을 속속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 IT업계는 이 같은 절전 경쟁력을 제품 판매와 기업 이미지 개선 관련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