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런(대표 김영민)은 작년 10월, 우리나라 최초의 컴퓨터 전문기업 삼보컴퓨터 인수를 마무리했다. 셀런에 인수된 이후 삼보컴퓨터는 결합 시너지를 거쳐 워크아웃의 후유증을 털고 PC 시장의 강자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삼보컴퓨터는 올 2분기 데스크톱PC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달성했으며, 실적 면에서는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셀런은 1999년부터 IPTV 사업을 시작한 후 일본 IPTV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특히 2005년에는 셀런TV를 설립한 후 이듬해 하나로텔레콤에 매각하고 이를 기반으로 대규모 셋톱박스를 공급했다. B2B 사업에서 급속한 성장세에 있던 셀런은 삼보컴퓨터를 인수하며 디지털 컨버전스 및 B2C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김영민 셀런 사장은 “브랜드 파워가 약한 셀런이 인지도를 높이고 마케팅 파워를 늘리려면 삼보의 인수 금액보다 더 많은 돈을 들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몇 해 안에 셋톱박스와 PC가 융합된 제품이 대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이 같은 승부수는 삼보컴퓨터의 성공적인 회생과 맞물려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셀런과 삼보컴퓨터의 시너지 효과도 제품 유통과 생산, 서비스 등 다방면에서 나타나고 있다.
또 셀런과 삼보컴퓨터는 본격적인 IPTV 시대를 준비하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최근에는 IPTV 기능을 내장한 초슬림 벽걸이 일체형 PC ‘루온 에이원(A1)’을 공동 개발했다. 이 제품은 PC와 IPTV 시장을 동시에 겨냥한 제품으로 향후 셀런은 IPTV 서비스 사업자와 제휴해 공동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미주 및 유럽지역에 동시 론칭, 해외 시장 개척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민 사장은 “삼보컴퓨터와 셀런의 합병 시너지 효과는 이미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IPTV와 디지털 컨버전스 시장에서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로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