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을 활용한 선박 건조를 통해 삼성중공업 생산자동화율이 70%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는 전세계 조선소 중 최고의 자동화 수준이며, 사람이 작업을 하기 힘든 파이프 내부나 높은 높이에서의 작업을 로봇이 대체할 수 있어 안전사고의 위험도 대폭 줄어들 수 있다.
삼성중공업(대표 김징완)은 지능형 로봇을 자체 개발해 선박건조시 로봇을 활용, 생산성이 10% 이상 향상되고 생산자동화율 70%를 달성했다고 16일 밝혔다.
업계는 똑같은 환경에서 똑같은 작업을 하는 자동차나 전자산업과 달리 조선업은 로봇이 스스로 움직이면서 각기 다른 환경에서 다른 작업을 해야 하는 만큼 자동화가 어려운 분야라고 평하고 있다.
LNG선 화물창 용접용 ‘스파이더 로봇’은 LNG 저장고에 사용하는 스테인리스 패널 1만8400장을 용접한다. 네 다리를 사용해 자동으로 이동하는 스파이더 로봇의 오차 범위는 저장고 내부면 총 연장 52㎞ 중 10㎜ 이내다.
수작업에 의존했던 LNG선의 파이프 내부 검사도 로봇이 대신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파이프 용접을 마친 후 내부 용접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사람이 직접 파이프로 들어가 검사했다. 그러나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아 삼성중공업은 파이프 내부를 검사하고 청소하는 로봇을 개발, 작업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이 외에 선체 외부의 용접 부위를 갈아내는 ‘블라스팅 로봇’과 LNG선 저장고 내부에서 보냉제를 자동으로 부착하는 ‘트리플렉스 자동부착로봇’ 등 곳곳에서 로봇이 활약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로봇으로 대표되는 조선IT는 한국 조선산업의 경쟁 우위 확보에 일역을 담당하고 있다”며 “조선IT 기술은 공기 단축 뿐 아니라 고품질의 선박 건조에도 꼭 필요한 요소로, 세계 최고인 한국 조선산업을 뒷받침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