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7명 중 1명은 다단계 판매업체와 접촉한 경험이 있고 일부는 강요에 의해 물품을 구매한 뒤 신용불량 상태에 빠지는 등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백용호)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에 거주하는 대학생 1126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실시할 결과, 13%가 다단계 판매와 접촉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6일 밝혔다.
유형별로는 친구를 통한 접촉이 45%로 가장 많았고, 선배의 소개가 33.3%로 나타났다. 학년별로는 1학년 39%, 2학년 37%, 3학년 21.5%, 4학년 3% 순으로 나타났다. 다단계 판매업체들이 학년이 어리고 판단 능력이 떨어지는 저학년들을 주 공략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다단계 판매원으로 가입을 권유받은 대학생 중 17.5%가 실제 가입해 물건을 구매했다. 이들 중 24.6%는 가입비나 물건구입을 강요당했고, 31.8%는 강요에 의해 합숙이나 교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건을 구매한 대학생 중 24.6%는 물건 구입비용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 상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들은 다단계 판매활동에 따른 가장 큰 피해로 34.2%가 금전적 손실, 34.1%가 인간관계의 파괴, 19.4%가 경제관 왜곡, 10%는 학업소홀 등을 꼽았다.
한편 공정위는 대학생들의 다단계 피해구제방법 및 절차를 교육과학기술부, 행정안전부 등을 통해 전파할 예정이다.
이형수기자 goldlion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