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시장 "시원찮네"

국내 스마트폰 시장 "시원찮네"

 올 하반기들어 국산은 물론 외산을 망라한 다양한 스마트폰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지만, 일반 소비자들의 반응은 미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1위 이통사인 SKT를 필두로 라인업 확대와 요금제 개편 등의 작업이 뒤따랐지만, 스마트폰 시장의 의미있는 성장세로 이어지지 않는 형국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T를 통해 올해 선보인 스마트폰의 신규 가입자는 3만여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가입 실적은 지난 7월 첫 외산 스마트폰인 HTC의 ‘터치듀얼’과 삼성전자의 ‘울트라메시징Ⅱ(SCH-M480)’를 비롯해 가장 많은 스마트폰 라인업을 갖춘 SKT의 가입자 규모로는 초라한 성적이라는 분석이다.

 SKT는 작년 1개 기종에 머물던 일반 사용자 대상의 스마트폰 라인업을 올해 들어 4개까지 늘리는 등 스마트폰 시장 형성에 공을 들여왔다. 특히 일반 휴대폰의 데이터 정액제에 스마트폰을 통한 ‘인터넷 직접 접속’ 요금을 포함시키는 등 요금제까지 손보며 스마트폰 가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SKT는 현재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3종(SCH-M620, SCH-M470, SCH-M480)을 비롯해 HTC의 터치듀얼 등 총 4종의 스마트폰을 공급하고 있다. 또 연내에 기업용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블랙베리도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KTF도 하반기 들어 법인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기가바이트의 ‘GB-P100’을 비롯해 ‘울트라메시징Ⅱ(SPH-M4800)’를 선보였지만 신규 가입자 규모는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KTF 측도 법인용 스마트폰에 비해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스마트폰 마케팅 강화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비자의 반응은 이통사들의 예상과는 달리 일반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의 효용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이메일 확인과 풀브라우징 등 인터넷 서비스인데 국내의 인터넷 인프라가 활성화돼 있어 스마트폰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조만간 선보일 블랙베리를 비롯해 애플의 3세대(G) 아이폰 등 스타급 스마트폰의 도입과 초기 인기 여부에 따라 향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