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유수의 전자업체가 저마다 정보가전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기술과 소비 측면에서 다양한 형태의 미래가전이 연구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따져보면 이론이나 기술을 어떻게 실행하는지가 관건이다.
국내 디지털 가전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에는 더욱 대중적인 제품이 필요하며 이런 대중적인 제품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제품이 조화되는 전략이 요구된다. 업계에서는 향후 가전산업을 이끌고 나갈 산업은 IT에 BT와 NT가 융합된 디지털융합 가전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즉, 이동성(mobility)을 기반으로 대화형(Interactive), 지능형(Intelligence), 맞춤형(on-demand) 기능 제품이 주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향후 모든 디지털 가전제품은 무선 네트워크로 연결되며 각 기기에 IP가 부여돼, 언제 어디서든 접속이 가능한 유비쿼터스 환경과 조화를 이룬 가전제품이 등장할 것으로 예고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디지털가전에서 프리미엄 가전으로 전화되는 신개념의 미래가전이 등장하며 가정은 편안함과 감성공간, 지능공간으로 꾸며진 인간 친화형 웰빙가전으로 자리 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생활가전에서 융합가전으로=디지털 가전산업은 웰빙과 감성화, 지능화의 진전으로 향후에는 이종 기술 간의 융합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산업기술재단의 디지털융합가전 연구자료에 따르면 앞으로 디지털융합 가전은 정보가전, 개인가전, 웰빙가전의 세 축으로 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평판 디지털TV는 2010년께에는 공급자와 소비자 간의 양방향 HDTV로, 2015년에는 실감형 입체 디지털TV로 바뀐다. 또 휴대폰, PMP, PC 등 정보단말기 분야에서는 지능화와 다기능, 다매체로 통합된 멀티미디어 네트워크 기술이 도입된다. 스마트케어 가전분야에서도 현재의 가사 보조로봇과 원격진료 서비스가 나노, 바이오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사용자 편의기능, 건강관리 기능 등이 합쳐져 생체 친화형 웰빙가전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방에서 오감체험=실감형 입체 디지털TV가 각 가정에 보급되면 시청자들은 안방에 앉아서 오감을 체험할 수 있다. 예컨대 숲속의 앵무새가 등장하는 장면이 나오면 실감형 TV에서는 앵무새가 화면에서 튀어나오는 듯한 3D 영상을 보여준다. 또 영화의 한 장면이 어두운 동굴이라면 주위 조명이 어두워지고 에어컨이 작동돼 실내 온도를 낮춰 실제 동굴에 와 있는 듯한 오감을 구현해 준다. 들꽃이 만발한 언덕에 주인공이 서 있는 장면에서는 실링팬이 돌아가고 발향기에서는 꽃향기가 풍겨 나온다.
이러한 서비스는 실감형 영화, 뉴스, 다큐멘터리 등 미디어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형태의 미디어에 적용이 가능하다.
가정 내 모든 가전제품은 하나의 홈서버에 의해 제어되면서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같은 실감효과를 재현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지진이나 폭우를 알리는 뉴스가 각 미디어로 전달되면 가정의 가스밸브를 잠그거나 창문을 닫는 등 사용자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는 재난방재 서비스로도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 의료·헬스케어, 게임, 홈 엔터테인먼트 등 미디어가 사용되는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해져 기업에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풀어야 할 숙제=우리나라가 디지털융합가전 강국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차세대 원천기술개발이 절실하다. 세계 가전시장 선점이 가능한 톱5 제품 개발과 함께 R&D 프로젝트를 대형화함으로써 대기업과 벤처기업이 공동기술개발을 통해 신제품을 적기에 출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또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기술과 우리나라가 확고한 IT 테스트베드 시장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고급인력 양성, 인프라 확충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디지털 기술의 표준 선점을 위해 영상·음향 기술, 실감 기술 등을 중점 표준화 대상 기술로 선정, 국제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신산업 발전을 뒷받침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서도 SW, 디지털 콘텐츠 산업 육성, HD 방송시간 확대, LBS산업 등 디지털 서비스 기반이 구축돼야 한다.
김동석기자 d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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