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미래경영]통신·방송- KT의 변신은 무죄

 “CNN은 앞으로 INN으로 이름을 바꿔야 할 것입니다.” 윤종록 KT 부사장이 지난해 통신학회 및 통신·방송 관련 콘퍼런스 때마다 꺼냈던 말이다.

 여기에는 상당히 많은 의미가 함축돼 있다. 그동안 세계 각국의 통신사들은 인터넷 인프라인 네트워크 구축에 매달려 왔다. 수익도 대부분 여기에서 나왔다. 하지만 유무선 인터넷 인프라 구축이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더 이상 네트워크 사업만으로는 고수익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적어도 인터넷 강국인 국내에서만큼은 확실하게 드러나고 있는 현상이다.

이에 KT가 미래전략으로 추진키로 한 것이 종합 솔루션 사업자로의 변신이다. 네트워크의 가치가 의사소통과 데이터 전달에서 앞으로는 소비자의 감성·재미·편리·지식·경험 등을 충족시켜주는 수단으로 진화함에 따라 비즈니스 모델도 인터넷 네트워크에서 정보보안으로, 또다시 지능화 및 개인맞춤형 솔루션으로 변모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KT는 이 같은 전략 방향을 ‘텔코 2.0’으로의 비즈니스 패러다임 전환으로 풀고 있다. 요점만 정리하자면 앞으로의 비즈니스 방향은 고객중심의 가치혁신으로 풀어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KT는 △딜리버리 △비즈솔루션 △편의솔루션 △디지털 엔터테인먼트를 4대 영역으로 꼽았다. 우선 딜리버리 부문에서는 FTTH로 기존 유선 네트워크망의 고속화를 이루어 나가고, ‘와이브로’와 개인화 통신 단말 등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기반으로 가상컴퓨팅 자원을 통해 풍요로운 기업환경을 제공하는 다양한 비즈솔루션과 차세대 의료 솔루션을 포함해 실감형 통신과 모바일 USN 등 편의솔루션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해 나가겠다는 내용이다.

디지털 엔터테인먼트는 KT가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는 콘텐츠 분야다. 전 세계 뉴스와 콘텐츠를 수집해 제공하는 종합 미디어로서의 포털, 디지털 유목민을 위한 복합 문화공간인 ‘IT-Ger’, 방통융합의 첫 모델인 IPTV, u웹 등 소비자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즐거운 문화체험을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의 일상생활 속 깊숙이 파고든다는 계획이다. KT는 통신과 산업간의 융합(ICC)을 통해 소비자의 삶을 질을 향상시켜주는 것으로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아가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김순기기자 soonk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