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골프 열풍 `총격 시뮬레이터`가 잇는다

 미국 경찰에서 사용하는 총격 시뮬레이터. 게임하이의 인기 FPS게임 서든어택의 한 장면
미국 경찰에서 사용하는 총격 시뮬레이터. 게임하이의 인기 FPS게임 서든어택의 한 장면

대형스크린 기반의 가상현실(VR)기술이 스크린골프를 넘어 온라인 슈팅게임으로 확산됐다.

게임하이(대표 김건일)는 자사의 1인칭 슈팅(FPS)게임 ‘서든어택’에 기반한 총격 시뮬레이터를 이르면 연말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이 총격시뮬레이터는 대형 스크린과 FPS게임을 구동하는 PC, 모의총기, 탄착군을 측정하는 카메라 등으로 구성된다. 사용자는 대형 스크린 앞에 비친 3D 게임장면에 따라 이리저리 피하면서 모의 총격전을 벌이게 된다. 총격 시뮬레이터에 사용되는 모의총기는 비록 실탄을 쏘지 않지만 사격시 반동, 총성, 정확도 등 모든 것이 실전과 비슷하다. 여러 명이 조를 짜서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게임방에 함께 들어가 온라인 게임을 할 수도 있다. FPS게임의 무대가 PC모니터를 벗어나 실제 오프라인 공간으로 뛰쳐나온 셈이다. 본래 대형스크린을 이용한 총격 시뮬레이터는 군대, 경찰의 특수사격 훈련을 위해 개발된 고가장비다. 설치비용이 대당 수억원이 넘는다. 국내서는 경찰과 주요 정부기관을 통틀어 약 20여기가 보급된 것으로 추정된다.

게임하이는 총격 시뮬레이터의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춰서 새로운 체험형 게임시장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회사측은 세가월드를 비롯한 대형 게임장에 총격 시뮬레이터를 보급하고 슈팅게임을 위한 독자 프랜차이즈 사업도 구상 중이다.

일부 스크린골프업체들도 스크린기반의 총격 시뮬레이터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리얼스크린은 스크린골프의 VR기술을 응용한 총격 시뮬레이터를 내년 초 선보일 계획이다. 이 회사는 총격 시뮬레이터에 사용할 공압식 모의총기도 자체 개발한 상황이다.

KT도 자체 브랜드로 출시한 스크린골프의 자매 상품으로 총격 시뮬레이터를 검토하고 있다. 스크린골프에서 비롯한 가상스포츠를 위한 전용 게임사업이 처음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셈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총격 시뮬레이터가 전국 3100개를 넘어선 스크린 골프방의 새로운 수익모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