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 리먼브러더스 파산에 따른 쇼크로 코스피 지수가 90.17 포인트(6.10%) 내린 1,387.75로 마감했고, 코스닥 시장도 37.62포인트(8.06%) 내린 429.29로 종료되는 검은 화요일의 문을 닫았다.
특히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은 주가 급락시 발동되는 사이드카가 걸려 매매거래가 일시 정지되기는 기록을 남겼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업종구분 없이 급락했으며 특히 금융업종은 극심한 투매에 시달렸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지난해 3월5일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코스닥 시장의 낙폭도 올들어 가장 낙폭이 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706조2244억원, 코스닥 시장의시가총액은 64조3231억원으로 전날대비 코스피는 45조7975억원, 코스닥은 5조6256억원 감소했다. 양 시장을 합쳐 모두 51조4231억원의 돈이 허공으로 날아간 셈이다.
외환시장도 요동을 쳐 원-달러 환율이 4년만에 1,160원대로 올라섰고 원.엔 환율도 4년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련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기관의 위기가 국내에서는 주가는 물론이고 환율의 급격한 변동을 초래하는 불안한 양상으로 나타나면서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여 100불을 하회하는 등의 호재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투자심리 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관련 전문가들은 코스닥은 코스피와 달리 프로그램 매수의 도움을 못 받았고, 투자심리가 훼손되면서 중소형주들의 타격이 컸다고 분석하고 있다. 16일은 올 들어 네 번째로 코스닥 시장에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닥시장본부는 오전 9시6분1초경 선물가격 급변으로 5분간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정지됐다고 밝혔다.
이날 개인은 203억원을 순매도하며 닷세만에 매도세로 돌아서 시장을 압박했다. 외국인은 29억원을 순매도, 7일 연속 매도우위를 보였다. 반면 기관은 173억원을 순매수하며 사흘 연속 매수우위를 보였다.
코스닥 업종별로는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컴퓨터서비스, 금융, 건설업종의 특히 큰 하락세를 보였다.
16일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모두 172개. 여기에 하락한 종목을 합해 총 981개가 내렸다.
삼성전자도 리먼브라더스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한 채 16일 15시 30분 기준, 전일 대비 18000원 하락한 525,000원으로 막을 내렸고 LG전자도 -9.15% 내려간 89,400원으로 마감했다. -11.27% 내려간 하이닉스는 18,100원, 삼성전기는 32,200(-7.60%)원에 거래됐다.
특히 리먼브러더스가 투자한 국내 상장사들의 주가는 일제히 급락했다. 바이오매스코, 엘림에듀, 단성일렉트론, 이앤이시스템, 트라이콤, 가비아 등 리먼브라더스가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장사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일제히 급락세다. 시가 총액 1위 NHN은 -3.51% 하락한 140,00원에 마감됐고 SK텔레콤은 2000원이 하락한 20만5000원(-0.97%) 등을 기록했다.
통신주들도 하락세를 보였다.
LG텔레콤은 800원 하락한 9200원(-8.0%), KT는 50원이 하락한 4만1850원(-0.12%), 하나로텔레콤은 520원 하락한 6400원(-7.51%)에 거래를 끝냈다.
16일 코스닥 거래량은 4억 5219만주, 거래대금은 1조1143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8개를 포함해 4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72개 등 981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6개다.
전자신문인터넷 장윤정 기자lin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