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에너지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해조류.
환경, 에너지 문제에 관한 전 세계적 고민은 바이오 에너지의 관심으로 이어졌다. 초기 바이오 에너지는 사탕수수, 옥수수 등 곡물과 포플러 등 나무를 이용한 목질계를 중심으로 기술 개발 및 논의가 이뤄졌다. 하지만 곡물은 기아문제, 목질은 리그닌 제거 등 까다로운 공정 문제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바이오 에너지 전문가들은 우뭇가사리 등 해조류에 눈을 돌렸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하 생기원) 김경수 박사팀은 최근 우뭇가사리 등의 홍조류에서 바이오 에탄올을 제조하는 데 성공했다. 바이오 에너지 상용화의 최대 걸림돌이 돼온 원료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풀었다.
바이오매스에서 연료를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탄수화물을 단당류로 분해해야 한다. 또 분해한 단당류에 효소를 첨가해 발효시키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김 박사팀은 홍조류 원료에 전처리→당화→발효의 3단계 과정을 거쳐 바이오 에탄올을 얻었으며 산업화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특히 우뭇가사리는 발효 가능한 탄수화물의 함량이 목질계 원료에 비해 1.5∼2배 높다. 목질계 원료에서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 리그닌 성분도 없다. 제조공정이 간편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더욱이 홍조류는 생장속도가 빨라 연간 4∼6회 수확이 가능하다. 별도의 비료나 농업용수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같은 양의 여타 바이오매스에 비해 훨씬 생산성이 높다. 환경친화성도 있다.
김경수 박사팀이 제조에 성공한 바이오 에탄올은 총 전환수율이 20∼32%. 리터당 0.2달러 정도의 경제성 있는 바이오 에탄올을 생산하려면 총당화수율이 36%는 돼야 하지만 목질계의 총 에탄올 전환수율인 20∼25%보다는 높다. 생기원은 오는 10월 9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제1차 바이오 에너지 국제포럼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한국해양연구원 강도형 박사팀과 강원대학교 공동연구팀도 최근 제주도 연안에 환경문제를 야기하는 해조류인 구멍갈파래를 이용해 바이오 에탄올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독창적인 기술 부문과 바이오 에탄올 제조기술 등에 대한 특허를 출원 중이며 사업화 가능한 연구도 병행해 추진하고 있다.
최순욱기자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