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기술이 미래다] 부품소재-양상식 교수 인터뷰

 “멤스 기술이 발전하려면 이를 활용할 응용분야를 찾아야만 합니다. 일반인이 사용할 수 없는 기술은 논문 속에서나 존재할 뿐입니다.”

 아직 멤스 기술 저변이 좁았던 1980년대부터 국내에 관련 기술 전파에 힘써 왔던 양상식 아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멤스 기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라고 말한다. 과거 광통신 소자를 중심으로 멤스기술을 적용해 보려는 시도가 수차례 있었지만 시장성을 가질 만한 애플리케이션을 찾지 못해 최근 명맥이 끊긴 점을 예로 들었다.

 양 교수는 “오히려 나노·바이오관련 기술과 멤스가 결합하면서 신 시장이 열린다”며 “이처럼 인간생활에 실제로 응용할 수 있는 분야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멤스와 나노 간의 기술 관련성에 대해 나노가 멤스의 ‘대체기술’이라기 보다는 ‘보완기술’이라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멤스를 통해 나노기술을 구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멤스 기술이 독자적으로 개척할 영역도 확고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관련 기술을 활용해 휴대폰 같은 소형 디바이스의 성능을 향상시킨 것은 물론 각종 의료기구의 경박단소화까지 활용분야가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정밀 미사일을 의미하는 ‘스마트탄’을 구현하는 핵심 기술도 멤스”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에서 추진하는 지능형 마이크로 시스템(IMC) 연구 등을 통해 멤스 기술은 한 층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알약만한 캡슐형 내시경이 범용화할 날도 머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양상식 교수는 서울대 기계공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뒤 1988년 미국 버클리대학에서 기계공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듬해인 1989년 국내로 돌아와 현재까지 멤스 관련 기술을 국내에 전파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안석현기자 ahngi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