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에서 회사 브랜드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만든 한규 법인장
“LG 브랜드 제품이 최고의 히트상품이 됐을 때 가장 큰 보람 느꼈지요.”
한규(50) LG전자 루마니아 법인장은 2004년 2월 수도 부쿠레슈티에 현지법인을 설립할 때부터 몸 담았다. 판로를 개척하면서 사업관계를 형성하고 매출을 늘려가는 게 어려웠지만 이제는 모든 유통업체와 좋은 관계을 유지하며 성장하고 있다.
LG전자 루마니아 판매법인의 전체 인원은 현지인을 포함해 총 62명이다. 이 중 한국에서 파견된 사원 6명은 모두 초기 멤버다. 그는 “설립 초기 한국식 경영방식과 현지문화를 조화시키는 데 시간이 좀 걸렸을 뿐 루마니아 생활에 적응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며 “예전에 여러 국가에서 근무하며 터득한 노하우로 다른 문화를 존중하며 사업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루마니아는 지난 수년간 평균 6%대가 넘는 경제성장률을 보였다. LG전자 제품 시장도 확대돼 올해 매출 규모가 법인 설립 직전인 2003년의 10배에 이를 전망이다. 그는 “시장에 맞는 제품을 소개하고 현지 소비자들의 정서와 수요를 반영한 마케팅을 펼친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한규 법인장은 “현지법인 설립 후 5년여 동안 매출을 10배로 늘리고, 신제품을 통해 LG 브랜드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육성했다”며 “특히 초콜렛폰이나 샤인폰처럼 LG 브랜드 제품을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만들었을 때 가장 큰 보람과 기쁨을 느꼈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또 현지법인의 규모가 커지면서 현지 장애어린이 재단 등을 지원해 루마니아 사회문화 발전에 기여한다는 보람도 느꼈다.
한편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6년 9월 루마니아를 국빈 방문했을 때 루마니아 대통령궁의 귀빈접견실과 국무회의실 등에 설치한 LG전자의 대형 플라즈마TV 넉 대가 지금도 사용되고 있다. 또 2년 동안 루마니아 최대, 세계 제2의 대형 건물인 인민궁전(현재 루마니아 국회 상·하의원 건물) 주변도로에 100여개의 LG 브랜드를 광고한 것도 보람찬 순간으로 꼽혔다.
한편 루마니아의 가전과 IT 및 이동통신 시장 규모는 20억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대부분의 가전 품목 판매순위에서 LG와 삼성이 1∼3위를 차지한다. 루마니아는 2007년 1월 1일 유럽연합(EU) 회원국에 가입했지만 아직도 물류이동을 위한 도로망이 매우 취약하다. 인터넷 보급률은 약 70%. IT 인프라와 기술은 서유럽 대비 약 60% 수준이다. 루마니아에서는 3년 전부터 인터넷 사용이 급속히 느는 추세며, 일반 가정은 ADSL 사용자가 주를 이룬다.
그는 “루마니아의 개인기업 다수가 규모가 크지 않고 자기자본 비율이 낮으며 금융기관 대출로 운영자금을 조달한다”면서 “60∼90일 외상거래가 관행화돼 거래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의 중소기업이 루마니아에 진출할 기회는 많지 않지만, 기술을 바탕으로 한 IT부품에서는 다소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정소영기자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