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브랜드 가치는 약 5043억달러, 세계 32위권으로 12대 경제대국이라는 자부심이 무색할 지경이다.
국제 브랜드컨설팅 기업인 인터브랜드가 기업 브랜드 가치를 산정하는 방법을 국가브랜드에 적용했더니 ‘한국’ 브랜드 가치는 5043억달러로 일본(3조2259억달러)의 6분의 1 수준이다. 미국(13조95억달러)에 견주면 무려 26분의 1에 불과하다.
유명 국가 브랜드 지수인 ‘안홀트(Anholt) 지수 2007’에도 열악한 ‘한국’ 브랜드의 위치가 그대로 드러나 32위다. 안홀트 국가 브랜드 지수는 △정부 안정성 △국민성 △수출 △문화·유적 △관광·여행 △이민·투자 등을 바탕으로 산출된다. 이 가운데 한국은 △정부의 위험·불안정 △국민의 외국인 적개심·배타성 △특정국가 이민의도와 삶의 매력도 등에서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됐다.
그나마 △영화·음악·문학 등 현대문화 수준과 문화 유산 △관광잠재력·방문호감도 등에서 35개 조사대상 국가 가운데 각각 7위, 13위로 평가돼 브랜드 가치를 높일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그러나 ‘한국’이라는 국가 브랜드 이미지가 전반적으로 취약하다는 게 중론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 같은 한국의 국가 브랜드 취약 원인을 ‘정부 주도 외형 홍보의 한계’로 해석했다. 국가 브랜드를 장기적으로 높일 계획과 기능이 없어 ‘한국’을 대표할 브랜드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정부와 기업 간 협력구조도 취약해 서로에게 도움을 주지 못한데다 단기성 국제 이벤트에 집중한 나머지 관광객을 계속 유치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 해외 고급인력을 국내로 끌어들이지 못한 채 단순 기능 인력만 대거 유입되고 있으며, 중국과 동남아 일대에서 벌어지는 한국 관광객에 의한 국가 이미지 실추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용기자 ey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