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3위 은행인 바클레이즈가 리먼브러더스의 미국 내 브로커 딜러 사업부문을 17억5000만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주요 외신들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로커 딜러 사업부문은 주식·채권 인수, 인수합병(M&A) 자문, 증권 거래 등을 주요 업무로 한다.
바클레이즈와 리먼브러더스는 자산인수 계약에 합의한 뒤 파산법원에 자산매각 승인을 요청했다. 법원 승인이 떨어지면 17일(현지시간)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거래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바클레이즈는 메릴린치를 제치고 미국 내 3위 투자은행(IB)으로 올라서게 된다. 또 상업은행(CB)이 투자은행(IB)을 흡수하는 사례도 남기게 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클레이즈는 리먼의 북미지역 IB 사업부문을 현금 2억5000만달러에, 뉴욕 본사와 뉴저지의 2개 데이터센터를 15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바클레이즈는 리먼브러더스의 핵심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해 인력 구조조정을 최소화하고, 기존 영업활동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뜻을 밝혔다. 리먼브러더스의 IB부문 인력은 9000∼1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로버트 다이아몬드 바클레이즈 대표는 “이번 인수는 바클레이즈에 있어서 일생일대의 기회”라며 “세계의 메이저 금융시장에서 최고의 팀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