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전공학부 인기 급증

 올해 첫 도입된 자유전공학부에 이공계 수험생이 대거 몰릴 전망이다. 법학전문대학원과 의학전문대학원 설립으로 생긴 학부 인원의 여유를 기반으로 올해 처음 생긴 이 학부는 의대 등 일부 학과를 제외하고 모든 전공을 배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17일 대학가에 따르면 2009학년도 수시모집 2학기 전형 모집에서 대부분 학교의 자유전공학부 자연계열 수험생 지원율은 전체 자연계 평균 경쟁률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인문·자연계를 분할 모집한 학교뿐만 아니라 통합 선발한 학교도 마찬가지였다.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을 따로 뽑은 서울대의 경우 자연계열 자유전공학부 경쟁률이 7.64대 1에 달했다. 전체 45명 모집에 344명이나 지원한 것. 서울대의 이공계 평균 지원율은 전형별로 다르지만 4대 1 수준이었다. 또 경희대는 5명 선발에 65명이 지원해 1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자율전공제에 대한 인기는 인문자연계열을 혼합, 선발한 대학에서도 뚜렷이 나타났다. 일부 대학에선 평균 지원율을 웃도는 경쟁률을 보였다.

 연세대는 2760명이 지원해 5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전체(48.81대 1)보다 월등히 높았고 고려대 자율전공학부도 총 1396명이 지원해 43.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특히, 고려대의 경우 인기학과인 경영학과가 3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자율전공학부에 대한 자연계 수험생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예측할 수 있다. 이밖에 성균관대 자유전공학부는 51.2대 1을 기록했다.

 이처럼 자연계에서도 자유전공학부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데에는 학교별로 의예과가 없어지면서 학부에서부터 의학전문대학원 진학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입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한, 학교별로 자유전공학부에 장학금이나 해외 연수 등 파격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한 것도 경쟁률 상승에 한몫 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실장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유리한 생명공학부나 화학공학부 등의 입학 점수가 높아지면서 올해 입시에서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자유전공학부”라며 “의대를 가진 대학을 중심으로 학생들이 몰리고 있으며 학교 차원에서도 우수 인재를 영입한다는 차원에서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