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1위 플래시메모리카드 업체인 미국 샌디스크사를 주당 26달러에 현금으로 인수하겠다는 공식 제안서를 샌디스크 측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샌디스크 측은 이사회를 열어 “주식 가격이 저평가됐고 시너지 효과 등을 반영하지 않았다”며 일단 공식 거부했지만 결렬을 선언하지 않아 협상 여지를 남겨 놓았다.
17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샌디스크는 58억5000만달러(주당 26달러)를 현금으로 지급하겠다는 삼성전자의 인수 제안을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거부했다. 삼성전자도 최근 ‘샌디스크 인수 검토 중’이라는 표현에서 한 단계 진전한 ‘인수 의사 제안’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인수 가격을 놓고 두 회사 간 견해 차가 크지만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삼성전자와 샌디스크 간 인수합병(M&A) 협상은 가격 협상이라는 2라운드로 넘어갔다.
낸드 플래시메모리 세계 1위 삼성전자와 세계 플래시메모리 카드 1위 미국 샌디스크가 합병하면 양사 모두 이익이 된다는 점에서 일단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인수 제안서에서 “샌디스크가 인수 가격 및 회사가치 측면에서 현실과는 괴리가 있는 기대치를 계속적으로 고수하는 것에 매우 실망했으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인수는 100% 현금으로 진행될 것이며 삼성이 보유한 현금과 차입으로 조달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또, “우리가 제시한 가격은 현 기업가치에 164%의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이라며 “충분히 납득할 수준이며, 샌디스크의 주주도 동의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샌디스크 측은 “삼성의 제안은 샌디스크 주식을 현저하게 저평가한 것이며 삼성이 샌디스크 인수로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시너지 효과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안수민·윤건일기자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