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휴대폰용 SW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통신사업자에게 종속돼 있던 기존 휴대폰용 SW 산업과 달리 최근 애플의 아이폰, 구글의 안드로이드 등 새로운 휴대폰 플랫폼 등장과 함께 SW를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는 ‘앱스토어’, ‘안드로이드마켓’ 과 같은 장터가 마련되는 등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드림위즈·시맨틱스·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등이 최근 애플 아이폰, 아이포드를 겨냥한 소프트웨어 사업을 시작했거나 추진중이다.
드림위즈(대표 이찬진)은 최근 ‘터치커넥트 프로젝트’를 추진, 홈페이지(touch.connect.kr)를 열고 애플의 MP3플레이어 아이팟터치 및 아이폰을 겨냥한 응용프로그램 패키지를 시범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드림위즈는 단순히 응용프로그램 제작과 판매 사업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사업모델을 여러 기업에 제안하고 공동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시맨틱스(대표 조광현)는 최근 애플의 아이폰 전용 시맨틱 검색서비스 ‘큐로보 아이폰버전(www.qrobo.com/i)’을 출시했다. ‘큐로보 아이폰버전’은 올 상반기에 첫 선을 보였던 PC용 시맨틱 검색 서비스 ‘큐로보’를 아이폰에 최적화시킨 전용 검색서비스이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는 우선 아이팟 터치가 우선적으로 판매되는 만큼 국내에서는 우선 아이팟 터치 유저들을 대상으로 저변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시맨틱스는 이달말 일본어 서비스도 시작하며 내년에는 영어 서비스도 진행할 계획이다.
기업용 콘텐츠관리 솔루션 기업인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대표 오재철)는 지난해 모바일 사업을 진행하는 조직을 만들고 최근 윈도모바일용 소프트웨어 2종을 시장에 출시했다. 이 회사는 조만간 e메일 메시징 솔루션을 선보이기로 했으며 곧 애플 아이폰, 구글 안드로이드를 겨냥한 소프트웨어도 출시할 예정이다.
오재철 사장은 “개방된 오픈 마켓이 열리면서 SW 기업에게는 새로운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며 “국내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휴대폰용 SW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1년내에 손익 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국내 개발자들이 안드로이드 폰 출시 이전부터 자발적으로 안드로이드를 겨냥한 개발자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개발자 교육과정도 추진키로 하는 등 열풍이 거세다.
유재성 한국MS 사장은 “모바일 SW 시장은 협소한 국내 시장을 겨냥해서는 수익을 내기 힘들다”며 “기획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제품 기획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형준기자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