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IPTV 본방송을 앞두고 케이블TV사업자(MSO)들이 결합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지털케이블 가입자 수 확대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에 따라 주문형비디오(VoD), 인터넷전화(VoIP), 초고속인터넷 등 결합상품 경쟁력을 놓고 통신망 기반의 KT, 하나로텔레콤 등 IPTV사업자와 케이블TV사업자 간에 대회전이 예고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케이블TV사업자(MSO)들은 8월 말 현재 디지털 케이블 방송 가입자 수를 160만 가까이 늘리면서 가입자의 디지털 전환에 총력을 쏟고 있다.
특히 CJ헬로비전, 씨앤앰과 더불어 ‘빅3’로 불리는 티브로드가 디지털 전환에 본격 나섰고, HCN 등 주요 MSO 역시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 등의 결합상품으로 디지털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케이블 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거대통신사와의 한판 대결을 앞두고 기존 가입자 수성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로 풀이된다. 또 다음 달 시행에 들어가는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를 결합상품에 추가,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전개하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실제로 케이블 사업자들은 오는 10월 허용되는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를 결합상품으로 구성, 총력전에 나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큐릭스와 GS 계열은 각각 8월을 기점으로 10만명을 최초로 돌파했다. 티브로드 역시 14만명을 기록, 6월(10만) 대비 디지털 전환비율이 가장 높았다. HCN의 디지털 가입자 증가도 가파른 상승세다. 지난 6월 말 6만6943명이던 HCN의 디지털방송 가입자는 8월 말 현재 8만9000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2006년 국내 최초로 디지털 전환을 시작한 CJ헬로비전의 디지털 가입자 수는 8월 말 현재 61만명으로 1위를 기록 중이다. 2007년 7월 케이블업계 최초로 디지털케이블TV HD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씨앤앰은 44만을 넘어섰다.
메이저 MSO뿐 아니라 지방에 위치한 개별 SO 역시 디지털 시스템을 속속 도입하면서 타임 투 마켓 전략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MSO의 한 관계자는 “다음 달부터 통신사의 파상공세가 예상된다”며 “HD 디지털 상품과 인터넷 전화 등을 번들로 묶어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이르면 올해 말 200만명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기범 티브로드 상무는 “하반기 들어 월평균 순증 가입자가 2만명가량 된다”며 “올 연말까지 30만명 가입자 유치를 목표로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블TV업계는 통신사들이 IPTV를 통해 방송통신 융합 시대의 진정한 절대강자로 우뚝 선다는 비전을 제시, 위기감에 시달려왔다. KT는 IPTV를 통해 종합미디어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내세우고 있다. KT는 케이블업계에 맞서 다양한 콘텐츠 및 양방향 서비스로 승부를 걸 예정이다. 하나로텔레콤은 결합상품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다. 22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SK텔레콤과 공조해 결합상품에서 비교 우위를 차지한다는 전략이다. IPTV는 물론이고 초고속인터넷, 유선전화, 이동전화 등을 묶은 결합상품으로 케이블 진영과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
MSO는 가입자 늘리기, 통신업체는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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