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샌디스크가 각각 언론 홍보를 통해 입장을 표명하며 인수협상을 위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려는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17일 미국 인터넷 뉴스 서비스 제공 사이트인 `비즈니스와이어(www.businesswire.com)`를 통해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이 샌디스크 경영진에 보낸 의수의향 서한 전문을 공개했다.
외신들은 비즈니스와이어에 공개된 정보를 토대로 삼성전자의 주당 26달러로 제시된 샌디스크 인수관련 뉴스를 연달아 보도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는 17일 7시 17분경 전자공시를 통해 인수가격 및 제안 내용을 소개했다.
삼성전자가 제시한 조건은 인수가격 주당 26달러(9/16 종가대비 +73%)에 총인수대금 58.5억달러(약 6조원), 삼성전자내 별도 사업부 유지, 종업원 전원 고용승계 등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개월간의 협상이 무위로 돌아가자 이윤우 부회장 명의로 공개서한을 보내 지분 100%를 주당 26달러, 우리돈 약 6조원에 현금으로 인수를 원한다고 통보했다.
이에 대해 미국 샌디스크는 삼성이 제시한 인수 가격 주당 26달러가 너무 적다며 자사의 홈페이지에 자신들의 입장을 내놓은 이후 한국 기자들에게 `샌디스크, 삼성의 인수제안 공식적으로 거절`이라는 이메일을 보냈다.
샌디스크는 `텍스트100`(TEXT100)이라는 한국 내 홍보대행사를 통해 샌디스크가 삼성의 인수 제안에 대해 이사회를 통해 만장일치로 거절했다는 내용을 보냈다.
샌디스크 이사회는 “삼성전자가 제시한 인수가격 주당 26달러는 샌디스크를 과소평가했다”며 “과거 52주간 최고 주가(약 56달러)의 55%에 못미친다”고 삼성전자에 인수제안 거부서신을 보냈다는 것. 하지만 공개인수 제안 절차상 이사회의 거부가 딜 자체의 종료를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에 협상의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고 관련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관련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인수에 성공할 경우 역대 최대규모의 M&A딜로 `독자성장` 전략을 수정한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장윤정 기자lin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