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가 세계 양대 투자지표 중 하나인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국지수에 편입됐다.
FTSE 인터내셔널이 16일 영국 런던에서 연례회의를 열어 한국증시의 선진국지수 편입을 확정했다. FTSE지수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런던증권거래소가 공동 소유한 FTSE인터내셔널이 작성해 발표하는 지수로, 미국 모건스탠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와 더불어 세계 2대 투자지표로 꼽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날 “한국증시의 FTSE 선진국지수 편입이 확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런던에 체류 중인 금융 관계자도 마크 메이크피스 FTSE 회장이 한국의 선진국지수 편입에 대해 “낙관적이다(Optimistic)”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메이크피스 회장은 18일 오전 8시30분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증시의 선진국지수 편입 관련 내용을 발표한다. 이 자리에는 전광우 금융위원장, 이정환 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 등 증권·금융계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FTSE 선진국지수 편입이 공식 발표되면 현재 선진신흥시장에 포함돼 있는 한국 증시는 1년 동안의 준비기간을 거쳐 내년 9월부터 선진시장으로 편입된다.
유럽계 투자자들이 벤치마크 대상으로 삼는 FTSE의 선진시장에 포함되면 4조달러(약 4430조원) 규모의 글로벌 자금 일부를 국내증시에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선진국지수 편입에 따라 당장 40억∼50억달러의 펀드자금이 국내로 유입된다.
한국은 2004년 9월 FTSE의 선진시장 편입에 대비한 공식 관찰국으로 지정됐지만 2005년부터 3년 연속 장외거래·분리결제·외환거래 등 각종 제도 미비로 선진시장 진입에 실패했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