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민주당 대표 “기업은행 민영화 적절치 않아”

정세균 민주당 대표 “기업은행 민영화 적절치 않아”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17일 “기업은행을 파는 것(민영화)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국회 중소기업살리기 모임 창립 기념식에서 “정부가 공헌하고 있는 공기업 민영화에 기업은행이 포함돼 있는데 민주당에서는 절대 반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라며 “현재는 타이밍이 아닌 것 같아 (민영화하는 데) 발목을 잡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기업은행에 대한 출연 필요성을 강조하며 “중소기업이 신용경색을 보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내년 본 예산에 신용보증출연 또는 출자를 수천억원 늘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의 기은 민영화 반대 발언에 대해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기자와 만나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은행 민영화는 지금 당장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개발펀드(KDF)가 설립돼 자리를 잡은 후 진행하는 것”이라며 “정 대표가 시점에 다소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한편, 이날 여야 국회의원 19명으로 구성된 중소기업 살리기 모임이 창립해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대표는 천정배 민주당 의원이 맡았으며 민주당 문희상·김영진·이종걸·최철국, 한나라당 김영선, 자유선진당 김용구, 창조한국당 문국현 의원 등이 동참한다. 또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을 비롯해 박상희 중소기업포럼 회장, 변명식 중소기업전략연구원장, 최홍건 중소기업연구원장 등 중소기업 전문가들이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모임은 앞으로 혁신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 경제를 확립하고, 기술경영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각종 법령과 제도를 정비하고 정책을 개발할 계획이다. 천정배 의원은 “중소기업이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정부의 산업, 노동, 교육정책 등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당과 정파를 초월한 입법활동을 펼치고 정책적 대안을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