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불황속에서 실적호조를 보이고 있는 반면 하이닉스는 실적이 전분기보다 더 악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며 양사의 엇갈린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키움증권은 18일 삼성전기에 대해 발광다이오드(LED)와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의 실적 호조로 불황 속에서 돋보일 것이라며 투지의견 ‘매수’, 목표주가 53,000원을 제시했다.
키움증권 김지산 애널리스트는 "전기전자 업종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과 재고 축적이 나타나고 있다"며 "삼성전기는 성장동력인 LED와 FC-BGA가 경기 침체 영향에서 벗어나 있고, 두 부문의 실적 호조 전망으로 상대적인 이익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또 그는 “LED의 경우 LCD TV의 가격 경쟁 속에서 고급화 전략이 LED 백라이트유닛(BLU)에 집중돼 TV BLU용 출하가 급증할 것”이라며 “FC-BGA는 인텔에 공급하는 CPU용 시장에 신규 진입하면서 본격적인 성장 국면을 맞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현재 삼성전기의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3배로 가격 메리트가 큰 상태"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증권은 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손실이 최대 3,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실적이 전분기보다 더 악화될 것이란 예측이다.
현대증권 김장열 애널리스트는 "D램 등 하반기 가격동향에 따라 3분기 손실 범위가 2000억~3000억원 범위로 예상되고 있다"며 "이는 2분기 1840억원 손실보다 확대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D램 가격은 6% 하락 전망에서 10%로, 출하증가율은 26%에서 20%로 수정 제시됐다.
김 연구원은 "엘피다, 파워칩의 감산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전 메모리업체가 또 다시 생존경쟁에 들어간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수요 전망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추가적인 제품가 하락은 추가적인 감산과 투자 축소를 불러올 수 있는 만큼 반도체 주식은 전저점 바닥은 탈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요가 문제인데 올 상반기 14~15% 성장률이 2009년 반토막나는 상황만 아니면 최소한 2분기부터 가시적인 D램 수급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며 "결국 시간이 이슈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전자신문인터넷 장윤정 기자lin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