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의 주말 골퍼는 세 종류의 스타일로 구분될 수 있다. 첫 번째 스타일은 드라이브 샷은 괜찮은데 아이언 샷이 좋지 않은 골퍼다. 두 번째는 아이언 샷은 그럭저럭 괜찮은데 드라이브 샷이 좋지 않은 골퍼다. 세 번째는 드라이브 샷이나 아이언 샷은 별로지만 어프로치와 퍼팅이 좋은 골퍼다.
과연 독자 여러분은 어느 스타일의 골퍼인가. 자기가 어느 스타일인지에 따라 스코어를 개선하는 방법이 달라진다.
첫 번째 부류에 속하는 골퍼들은 연습장에서 아이언 샷을 때리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수밖에 없다. 그것도 풀 스윙으로 때려내는 것이 아니라 스리쿼터(3/4) 스윙으로 볼을 정확히 임팩트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만 한다. 이렇게 하면 드라이브 샷마저 엄청나게 좋아지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다.
아이언 샷이 좋지 않는데 드라이브 샷을 잘 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왜냐하면 아이언 샷이 스윙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티 위에 올려놓고 때리는 드라이브 샷에서는 약간의 스윙 실수를 완화시켜주는 수많은 기술이 드라이버 개발에 적용돼 있어 사실상 미스 샷인데도 불구하고 볼은 그럭저럭 200야드쯤 날아간다. 하지만 땅바닥에 찰싹 달라붙어 있는 볼을 때리는 아이언은 공학기술이 끼어들 여지가 매우 적다. 깊은 캐비티, 중공구조, 낮은 무게중심 등 여러 종류의 아이디어가 아이언 개발에 적용됐지만 미스 샷을 바로잡아주는 아이언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그래서 드라이브 샷은 괜찮은데 아이언 샷은 엉망이라는 얘기가 나올 수 있는 것이다.
두 번째 부류는 드라이브 샷에서 매우 심한 훅이 나는 골퍼들이다. 한때는 25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자였지만 훅 성 타구 때문에 OB가 많이 날 뿐더러 거리에서도 많은 손해를 본다. 이런 골퍼는 드라이버만 바꿔도 큰 이득을 볼 수 있다. 무겁고, 단단한 샤프트를 장착한 드라이버면서 페이스가 열려있는 모델, 예를 들면 미국 버전의 타이틀리스트 907 D2나 예전에 출시됐던 테일러메이드 XR-05 같은 드라이버를 선택하면 훅 성 타구가 단박에 곧게 뻗어나는 구질로 바뀌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세 번째 부류, 즉 드라이버도 아이언도 시원치 않은데 쇼트게임이 좋아서 스코어는 80대 후반∼90대 초반을 지키는 골퍼는 스윙을 개조해서 싱글 골퍼로 갈 것인지 아니면 80대 중반 스코어를 지키면서 즐기는 골프를 치든지 둘 중 하나의 선택을 해야만 한다.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세컨드 샷으로 160∼180야드를 보낼 수 있는 5번 우드 혹은 3번 하이브리드 아이언을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80대 중반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