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를 하는 데 와인이 주는 아니지만 그날 선택했던 와인 덕에 생각지 못했던 큰 프로젝트가 성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와인과 마찬가지로 레노버의 싱크패드 노트북 역시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돕는 훌륭한 도구죠.”
박치만 한국레노버 사장은 싱크패드가 명품 와인처럼 단일 브랜드로 15년 이상의 전통과 변치 않는 가치를 지녔다고 설명했다.
“와인은 각각 만들어진 배경과 의미가 다르죠. 물론 맛과 향도 다르며, 나름의 성격이 있어요. 비즈니스 자리에서 상대가 세심하게 배려한 와인을 준비했다면 꼬여 있던 협상도 잘 풀릴 것입니다.”
박 사장은 와인이 비즈니스 때 가뭄의 단비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한다고 말했다.
그는 와인 숭배론자까지는 아니지만 ‘신이 물을 만들었다면 인간은 와인을 만들었다’는 빅토르 위고의 말에 동감한다.
박 사장은 칠레산 말벡 품종의 ‘소렌테 1999’를 한 잔 하며 여유 있는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이 와인을 한 모금 물고는 진한 향과 깊은 맛이 오랜 여운을 남기는데 한동안 소식을 모르고 지냈던 죽마고우를 찾은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그가 말벡을 좋아하게 된 것은 레노버에서 일하면서부터다. 말벡은 프랑스가 원산지인 포도 품종이다. 이 품종은 남아메리카로 건너가 성공적인 와인 품종으로 탈바꿈했으며 곧 전 세계적인 와인이 됐다. 중국 출신 기업인 레노버가 미국 IBM PC 부문을 인수해 전 세계적으로 성공한 브랜드가 된 것같이 문화의 융합이 일맥상통한다.
“레노버를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한 요인은 ‘월드소싱’이죠. 서양과 동양이 이룬 최고의 ‘마리아주’가 레노버라는 자부심을 갖게 합니다.”
와인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박 사장은 와이즈테크놀로지에 근무하던 시절 미국 와인 산지인 나파밸리를 방문했던 때를 떠올렸다.
“국내 모 통신 대기업 고객과 나파밸리의 한 와이너리를 방문했죠. 그곳에서 금발의 미녀가 서비스해주는 와인을 마셨죠. 와인의 맛부터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어요. 그리 비싼 와인도 아니었는데 그 일로 비즈니스에 숨통이 트였죠.”
그는 이런 경험을 하다 보면 ‘와인에서 경영을 얻다’란 책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와인을 배운다는 표현은 적절치 않지만 그 역할이 크다 보니 어쩔 수 없다”며 “저렴한 와인부터 시작해 품종별로 부담 없이 와인을 즐기며 와인 속에 담긴 경영의 맛을 느껴 보라”고 조언했다.
김인순기자 in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