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리포터에서 등장하는 투명 망토는 과학적 호기심이 만들어 낸 획기적인 소품이다. 망토를 뒤집어쓴 사람이나 물건은 말 그대로 투명해져 눈에 보이지 않는다. 영화 속에서나 가능했던 꿈 같은 얘기다. 하지만 이 황당한 일이 이젠 현실이 된다. 미국 UC버클리대 연구진들은 빛의 굴절 원리를 이용한 나노 스케일의 투명 물질개발에 성공했다. 상용화에는 10년이 채 걸리지 않을 전망이다.
초고속 인터넷은 국가 간 경계를 허물었다. 오늘 1교시 수업은 미국 자매학교와 공동수업 시간이다. 자동번역기 덕분에 영어를 못하는 학생도 수업에 적극 참여할 수 있어 좋다. 2012년에 개발된 가상현실시스템은 학급학생 모두가 미국 교실에 앉아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개구리를 해부하는 2교시 과학실습 시간에도 가상현실시스템은 진가를 발휘한다. 진짜 개구리는 없다. 가상현실시스템으로 구현한 개구리는 실물과 다를 바 없고, 개구리 심장 박동이 실제처럼 손끝으로 전해진다. 3교시 유적답사 시간에는 불상보전을 위해 유리벽으로 차단된 석굴암 내부에 직접 들어가 불상의 촉감을 느껴봤다. 물론 석굴암 불상 역시 가상현실시스템으로 재구성된 것이다.
일상에서 순간적으로 스쳐가는 명장면을 카메라에 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장면을 눈으로 포착한 후 카메라를 챙기다 보면 항상 한발 늦게 마련이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카메라에 담아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2014년에 실현될 3D 영상 생성기술은 이 문제를 간단히 해결해 준다.
아이 아빠가 재롱을 부리는 아기를 보고는 얼른 3D 영상 저장용 안경을 쓴다. 안경에는 나노 기술로 만들어진 수백개의 마이크로 렌즈로 이뤄진 극소형 카메라가 내장돼 있다. 안경을 통해 실시간으로 캡쳐되는 2D 영상들은 광대역 무선통신에 실려 홈서버로 전송되고, 3D 구현 시스템에 의해 3D 영상으로 재구성된다.
2015년 현실화될 후각전달기술은 영상에 적합한 향기를 디지털화해 분사하는 기술이다. 인터넷TV에서 피자광고가 나오면 잘 구워진 피자의 향기도 디지털사향기(寫香機, electronic nose)를 통해 함께 피어난다. 신세대들이 미니홈피를 음악, 아바타와 함께 달콤한 꽃이나 과일 향기로 치장하는 시대가 온다.
환부를 절개하지 않고도 의료용 마이크로 로봇이 수술하는 시대는 2018년 도래한다. 몇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로봇이 몸속에 들어가 내외과 수술을 대신할 뿐만 아니라 온몸의 혈관을 따라 돌며 질병을 감지해낸다.
군대는 기피대상이 아닌 첨단기술의 체험장으로 탈바꿈된다. 카멜레온처럼 주변 사물에 맞춰 색깔이 자동으로 변하는 디지털군복은 2015년 우리 군에 적용된다. 이 디지털군복에는 변색(變色)은 물론이고 방탄, 방수 기능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또 신체능력을 배가시켜주는 신기한 인공근육도 부착돼 있다. 고분자 탄소 나노튜브에 미세 전기자극을 가하는 원리로 작동하는 인공근육은 사람 근육의 15배에 해당하는 괴력을 발휘하게 해준다. 야간 경계근무는 첨단 무인경계 시스템이 대신해준다.
1회 충전으로 2개월을 사용할 수 있는 휴대폰, 내 몸 상태를 실시간으로 체크해 의학적 조치를 취해주는 u헬스 홈네트워크, 내비게이션이 내장된 자동차 앞유리 등은 10년 안에 현실화될 기술로 손꼽힌다.
최정훈기자 jh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