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가 짧아 수출이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요, 해외 네트워크가 없어 수출은 시도도 못한다고요, 얼마든지 도와드립니다.’
수출을 꿈꾸는 중소기업은 사소한, 하지만 당사자에게는 너무 높은 벽 때문에 고민에 빠지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때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펴보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줄 많은 수출 지원기관이 ‘전화 한 통’을 기다리고 있다.
무역용어 하나의 선택이 수출 계약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고 할 만큼 글로벌 시대에 중요하게 인식되는 바이어와의 의사소통 문제도 지원기관을 찾으면 쉽게 해결된다. 중기청과 무역협회가 공동으로 개설한 ‘수출 중소기업 통·번역센터’가 그곳이다.
중소기업, 특히 갓 수출을 시작하는 내수기업이나 수출 초보기업은 품질·가격 경쟁력을 갖추고도 막상 바이어와 협상 및 계약 체결 과정에서 충분한 의사 전달이 이뤄지지 않아 애로를 겪는 사례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통·번역센터를 찾으면 걱정 끝이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수출 중소기업 통·번역센터’는 1년여 동안 1408개 업체에 5872건의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며 수출 지원기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커지고 있는 온라인 수출에 대한 관심을 반영해 무역협회는 e베이와 공동으로 온라인 거래 지원을 시작했다. 온라인 거래의 플랫폼인 글로벌 e마켓 플레이스 ‘트레이드코리아(www.tradekorea.com)’에 접속하는 국내외 기업의 수는 하루 평균 5000여개에 이르고 있다.
온라인 수출은 기업들이 해외 세일즈나 전시회에서 바이어를 직접 만나 상담을 하는 대신 트레이드코리아·알리바바·EC21을 비롯한 수출입 거래 알선 사이트를 거쳐 바이어를 발굴하고 수출입 거래를 체결하는 것으로 연간 9조달러에 달하는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중기청은 또 수출 가능성이 높은 내수 및 수출 초보기업을 수출 초기 단계부터 밀착 지원해 수출기업으로 육성하는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수출 중소기업에는 글로벌 브랜드 육성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중기청은 이와 함께 미국·중국·독일·일본·두바이·싱가포르 등 주요 수출 거점 11개국에 17군데의 수출 인큐베이터를 설치해 수출·현지법인 설립·회계·세무 등 분야별 컨설팅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기술 및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고도 해외 인증마크가 없어 수출에 애로를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서는 해외 규격인증 획득 지원사업을 연중 5차에 걸쳐 추진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해외 시장 정보를 수집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 수출기업의 해외지사 역할을 수행하면서 수출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 활동을 지원하는 ‘지사화사업’을 펴고 있다.
투자 거래처를 직접 발굴하거나 시장 동향을 조사해 해외 진출기업에 적극 알리는 것은 물론이고 거래기업의 신용을 조사하고 수출대금 미결제 사고 등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조사 대행 서비스를 진행하는 등 해외 현장에서 직접 기업을 돕고 있다. 또 해외 비즈니스 출장 지원 서비스를 통해 중소 수출업체의 해외 출장 시 현지 무역관이 상담 주선 및 현지 체류 제반 활동을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수출 지원 금융제도’로 해외에 진출하는 기업을 직접 지원하고 있다. 물품 인도 후 수출 대금 결제 시까지 2년이 넘는 기간이 필요한 대규모 자본재 등의 거래를 할 때 필요한 자금을 대출해 준다. 또 외국에 기술·용역을 제공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대출, 외국의 구매자가 국내기업으로부터 연불결제 조건으로 상품을 수입하는 경우 그 수입에 필요한 자금을 외국인 구매자에게 직접 대출하는 방식 등이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산하에 ‘기업애로종합지원센터’를 두고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 기업 내부 역량 제고를 우선으로 두고 분야별 컨설턴트를 지원한다. 종합상담실을 운영하거나 경영진단 클리닉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이용해 해외 진출의 첨병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다. 해외 시장 판로나 진출 지원사업, 수출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화를 돕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시회를 개최해 국내외의 교두보를 형성하는 것은 물론이고 바이어와 구매자를 찾는 서비스, 환거래 우대 서비스, 영품 상품 블로그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수출 인큐베이터’는 중소기업 수출 전진기지를 목표로 해외 주요 교역 거점에서 중소기업의 해외 시장 개척 및 현지 조기 정착을 위해 마케팅·법률·회계자문 및 사무공간 등을 지원한다. 시장 정보도 지속적으로 제공, 명실상부한 중소기업의 해외 비즈니스 도우미로 앞장서고 있다.
한국전자거래협회의 ‘e비즈니스 솔루션 수출지원센터(KEAC)’는 해외 네트워크 운영 및 바이어를 매칭하고 KEAC의 검증 시스템을 거쳐 인증된 기업을 대상으로 협의체를 구성한다. e비즈니스 동향과 해외 시장 현황을 제시하고 해외 바이어 정보는 물론이고 성공과 실패 사례를 제시해 기업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은 ‘소프트웨어 수출 활성화’ 프로젝트로 기업을 돕는다. 해외 정부의 정보화 시스템에 대한 경제적 효과 및 방안 등에 대한 IT 서비스 프로젝트 컨설팅 지원을 통해 국내기업의 해외 진출 기회 확대를 꾀한다. 특히 IT 서비스 전략 분야 확대를 지원하고 교육·금융 등의 기타 분야를 추가해 사전타당성조사(F/S) 및 수주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허정윤기자 jyhu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