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그린IT 구현과 IT운영 효율화를 위해 금융권 최초로 서버 통합에 착수, 오는 2013년까지 서버 대수를 지금의 4의 1 수준으로 줄인다. 이에 따라 5년간 총 150억원 운영비용 절감과 향후 매년 2억여원 규모 전력소모량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18일 기업은행은 계정계 부문 기간시스템인 메인프레임 서버를 제외한 총 550여대 업무서버 가운데 통합이 가능한 404대를 5년간 97대로 줄이는 통합작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연말까지 테스트서버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한 후 내년부터 매년 사용연한이 끝나는 서버 순대로 통합할 계획이다. 통합이 완료되면 유닉스서버는 293대에서 47대로, x86서버는 111대에서 50대로 줄어든다.
기업은행 CIO 서재화 부행장은 “신규 시스템 개발로 필요한 서버는 계속 늘어나는데 물리적인 방법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며 “비용절감 및 운영 효율화를 이루는 동시에 전력소모량 감소를 통한 친환경 IT를 구현하기 위해 서버를 통합한다”고 설명했다.
<뉴스의눈>
기업은행은 금융권 전체가 고민하면서도 안정성과 추진과정의 불안감으로 인해 주저하는 서버통합을 실제로 추진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금융기관은 새로운 제도와 상품이 나올 때마다 늘어나는 서버로 인해 고민했으나 구현과정의 어려움을 이유로 선뜻 서버통합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실제 통합사례가 없어 안정성이 우려되고 통합의 주요 기술인 가상화도 금융권 전체 업무에 쓰이는 사례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기업은행 역시 같은 고민을 했으나 이대로 가다가는 수년마다 데이터센터를 신축해야 하고 운용비용도 계속 증가한다는 판단 아래 서버통합을 결정했다. 기업은행은 대규모 통합작업인 만큼 IT전략 및 서버통합 등 두 부문으로 나눠 4개월간 외부 컨설팅을 통해 통합계획을 마련했다.
기업은행의 서버통합은 그린IT 확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업은행은 서버통합 완료 이후 매년 2억2100만원씩 전력비용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5년간 서버통합으로 얻을 수 있는 151억원의 운영비용 절감 효과와는 별도로 얻는 이익인 만큼 기업은행으로서는 전력비용도 줄이고, ‘그린IT’라는 상징성도 얻는 1석 2조의 사업인 셈이다.
한편 기업은행은 유닉스서버는 현재 운용중인 서버를 동일 업체 제품별로 대형서버 도입과 가상화기술을 이용해 통합하고, x86서버는 블레이드서버와 가상화기술을 통해 통합한다. 물리적인 통합 외에 가상화기술로 통합효과를 높이는 것이어서 기대감만 높은 가상화 기술의 확산도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이호준기자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