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만 해도 하이마트가 있었는데 어느새 디지털프라자가 들어와 있더라고요.”
전업주부 최모씨(48·서울 영등포구)는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집 근처에 있는 하이마트로 전기밥솥을 사러갔다가 하이마트가 있던 자리에 디지털프라자가 들어와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하이마트가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활발한 영업을 했었는데 현재는 디지털프라자가 오픈 행사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이마트는 상권 분석을 통해 경쟁력이 떨어지거나 매출 증대에 별 효과가 없으면 임대계약 기간이 끝나는대로 다른 지역으로 점포를 옮기고 있다.
지난해 8월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옛 하이마트 신풍점 자리 샘탑빌딩 1층에 문을 연 디지털프라자 신풍점은 현재 단골고객만 1300명을 확보하고 있다. 문을 연지 1년이 조금 넘은 시점에서 이같은 규모의 단골고객 확보는 하이마트 효과로 풀이된다.
디지털프라자 독산점도 약 5년 전에는 하이마트 금천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독산점은 작은 평수에도 유입 인구가 늘어나고 상권이 확대되면서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한 2년 전 서초구민회관 부근 하이마트 양재점 자리에는 올해 토지 소유주가 건물을 새로 신축하면서 그 자리에 디지털프라자 양재점이 들어서기도 했다.
백영기 디지털프라자 신풍점 사장은 “하이마트 신풍점이 약 6년간 영업을 해오면서 신길동 주변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많이 끌어 올려놓았다”며 “지금도 하이마트로 알고 찾아오는 고객들이 있지만 대부분은 삼성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 제품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이마트 자리에 디지털프라자가 들어서면서 하이마트 효과를 본 것은 사실이지만 서비스에 대한 고객 만족도가 높아져 오히려 디지털프라자 단골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풍점의 경우 매장의 집객력을 높이기 위해 삼성전자 국내영업사업부 MD사업팀에서 전자레인지·믹서, 테팔·브라운·필립스 등 소형 가전 브랜드를 입점시키면서 방문객 수도 눈에 띄게 늘었다. 매출도 월 평균 5억원 이상을 달성하고 있다.
김동석기자 d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