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을 비롯한 모바일기기 등의 품질과 디자인을 양산 단계 이전에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돼 제품 제작 기간 및 비용을 기존 제작방법보다 절반 이상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ETRI(원장 최문기)는 휴대폰 등 모바일 단말기를 대상으로 제품 개발 초기 단계에서 소비자의 스타일과 디자인 선호 경향을 반영하는 한편 제품의 문제점을 바로 찾을 수 있는 ‘가상현실 휴대폰 디자인 평가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휴대폰 디자인 개발 및 가상모델 조작 시연 △소비자 디자인 선호도 예측 △손바닥·관절 압력 측정 △가상 실물 크기 모형(mock-up)에 기반한 디자인 평가 등이 가능하다.
기존 업체들은 대부분 소비자의 디자인 선호도 등이 반영되기 어려운 실내 환경에서 작업을 하기 때문에 실제 제품이 출시된 이후 제품 디자인 수정 비율이 높았다. 반면에 이 기술은 완제품과 동일한 수준의 3차원 모델 이미지를 가상공간에서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다.
ETRI는 현재 이 시스템과 관련해 국내특허 3건, 국제특허 2건을 출원한 상태다.
손욱호 ETRI 가상현실연구팀장은 “가상현실 기술이 산업, 교육, 의료 등 사회 전 분야 걸쳐 국민생활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데 크게 일조할 것”으로 기대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