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15년 연속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으로 꼽혔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17일 발표한 미국 400대 부자 순위에서 1위 빌 게이츠와 2위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재산은 각각 지난해보다 20억달러씩 감소한 570억달러와 5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위는 총 재산액 270억달러의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이었으며, 월마트 창업자인 샘 월턴의 후손 4명이 각기 230억달러대의 재산으로 4∼7위를 차지했다.
한편 400대 부호 가운데 126명의 재산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공황 이후 최악의 상태라는 경제 위기가 미국의 부호들에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재산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부자는 카지노 업계의 거물 셸든 아델슨으로 작년 한 해 동안 130억달러가 줄었다. 포브스 편집인 매튜 밀러는 “부자들의 부가 증가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경기가 얼어붙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부자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이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필요한 최소 재산은 13억달러였다. 400대 부자들의 평균 재산액은 39억달러, 재산 총액은 캐나다 국내총생산(GDP)보다 많은 1조5700억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최연소 부자는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로 올해 24세다.
윤건일기자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