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마틴 미국연방통신위원회 의장은
“FCC 내 최고 조정자(The FCC’s Compromiser in Chief).”
지난 7월 워싱턴포스트가 케빈 마틴 의장 임기 5년을 호평하면서 그를 칭한 말이다. FCC 의장직은 미국 통신과 방송 산업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민감한 자리여서 이 같은 평가를 받기는 쉽지 않다. 지난 2001년 조지 부시 대통령의 추천으로 케빈 마틴이 FCC 위원이 되고 이후 의장으로 임명됐을 때만 해도 그가 정치적 무대인 공화당 색깔을 강하게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마틴 의장은 부시 대통령 선거 캠프에서 5년간 자문활동을 했으며 논란이 일었던 플로리다 투표 재검수에도 참여했다. 마틴 의장은 이러한 예상을 깨고 무선 주파수 경매 조건으로 ‘망 개방’을 내세우는 등 민주당에 가까운 정책도 강하게 밀어붙였다. 온화한 대화체를 쓰며 이념보다는 실용성에 무게를 두고 정책을 추진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틴 의장은 임명되기 전까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이었고 백악관 경제정책 특별보좌관직을 수행했다. NEC에서도 핵심 기술 정책과 디지털 혁명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 대학(정치과학부) 재학 시절 총학생회장으로 선출됐으며 듀크대에서 공공정책학 석사와 하버드 법대에서 법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워싱턴 DC변호사 협회와 연방통신법협회의 회원이기도 하다.
△비비안 레딩 유럽위원회 정보사회미디어 집행위원장은
“비비안 레딩 한마디에 버라이즌 주가가 하루에 4%씩 빠진다.”
룩셈부르크 기자 출신인 비비안 레딩 위원장은 유럽 통신업계에서는 두려운 존재다. 산업계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통신료 인하를 끈길기게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휴대폰 로밍 요금을 70% 인하시켰으며, 올해에는 문자 로밍 요금과 데이터 요금을 60%까지 내릴 계획이다. ‘공룡’ 통신업체마저 떨게 하는 강력한 카리스마는 EU위원회에서도 명성이 높다. 그는 1978년부터 1999년까지 기자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룩셈부르크 및 유럽의회에서 일하는 등 활발한 정치활동을 이어갔다. 2001년 유러피안 메리트 금메달을, 2004년에 로버트 슈만 메달과 아스투리아 왕자 국제협력상을 수상한 바 있다. 레딩 집행위원의 목표는 단일 유럽 정보경제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레딩 주도 하에 오는 11월 20일 오픈하는 ‘유럽피아나라’를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유럽의 방대한 문화 유산을 인터넷 클릭 한번으로 다양한 언어로 감상할 수 있다. 그는 인터넷 보안과 전자태그(RFID) 도입을 위한 신뢰 시스템을 구축하고 영화 불법 복제 근절과 전자보건(e헬스) 증진을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에도 앞장서고 있다. 최근 레딩 집행위원은 에너지 효율성 제고를 위한 IT 활용에 관한 정책 프레임워크를 준비하고 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