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기술대(UNIST·조무제)가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국가 어젠다에 맞춰 ‘신재생에너지’를 대학 대표연구 브랜드로 키운다. 전문 학부를 신설하고 교수진을 대거 영입할 계획이다.
조무제 총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향후 세계적인 공과대학과 어깨를 겨룰 간판 연구분야로 신재생에너지를 확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울산과기대는 이에 걸맞은 교수진을 확보하고및 국내외 유명 연구기관과의 제휴 등 본격 에너지R&D 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다. 학부 과정에 ‘신재생에너지공학부’를 신설하고 에너지 분야 국내외 석학을 교수로 초빙하기 위해 다각도의 접촉에 나서는 한편 지난달에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분원을 설치키로 하는 MOU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울산시와 체결했다.
울산과기대의 이 같은 방향 설정은 내년 3월 공식 개교를 앞둔 가운데 대외적으로 더욱 분명하고 차별화된 과학기술대의 이미지를 심어줘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후발 과기대임도 KAIST, 포스텍과 비교될 정도이기는 하지만 차별화한 학제와 산학협력을 통한 융합기술 선도대학이라는 특성을 알려 나가야 한다는 복안이다.
조 총장은 “포스텍이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칼텍)을 벤치마킹해 기초연구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으며, KAIST는 MIT를 모델로 응용기술에서 두각을 나타낸다”며 “울산과기대는 기초 학부 교육은 미국 올린공대를 모델로 삼고, 대학원 심화 연구는 MIT를, 그리고 특히 산학협력에서 조지아텍을 벤치마킹해 실용 기술과 학문을 연구하는 과학기술대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 말했다.
울산과기대가 위치한 울산은 혁신도시 차원의 에너지분야 공기관의 이전이 추진되고 있다. SK 등 글로벌 에너지기업이 다수 둥지를 틀었다. 고리원전 등 원자력 시설도 밀집해 있어 새로운 에너지 R&D의 최적합지로 평가받는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