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부동산 보유액 `하이`

 전자전문 양판점 가운데 가장 많은 부동산을 보유한 곳은 하이마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 리빙프라자는 소유 부동산이 전무했다.

 소유 매장 비율면에서는 전자랜드가 50%로 가장 높아 임대 매장 비중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업체별로 부동산 소유 현황이 각기 다른 것은 매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느냐 아니면 기회비용을 줄이느냐에 따른 전략적 선택때문으로 보인다.

 ◇액수로는 하이마트,비율로는 전자랜드= 전자전문점 업계가 지난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07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하이마트는 지난해 전국에 1219억9539만원 규모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6년 금감원 신고가액 887억5204만7038원과 비교하면 35% 이상 늘어난 수치다. 금액으로는 4사 가운데 가장 많다. LG전자 하이프라자가 소유 부동산 규모가 235억4821만원으로 그 뒤를 따랐지만 2006년과 비교하면 약 7% 정도가 감소했다. 전자랜드는 48억8214만원 규모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삼성전자 리빙프라자의 경우 전국 260여개 점포 중 단 한곳도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전자랜드는 현재 전국에 101개의 점포를 가지고 있으며 이 가운데 50개 정도가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4개 전자전문점 가운데 전자랜드가 부동산을 보유한 점포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전자랜드는 1985년 서울시의 용산전자단지 조성 도시계획사업 시행에 따라 지난 23여 년 동안 용산 전자랜드를 운영해 오고 있으며 집단상가 형태의 매장을 임대해 오고 있다.

 하이마트는 전국에 257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5%인 약 13곳이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LG전자 하이프라자도 전국 203곳의 직영매장 가운데 10여곳이 부동산을 보유, 하이마트와 보유비율에서 비슷했다. 보유매장이 전혀 없는 삼성전자 리빙프라자는 점포 보유비율이 0다.

◇보유비율 늘어날 전망=매장 보유 여부는 장단점이 있다. 임대형은 지리적 상권분석을 통해 매장을 확장하거나 접을 때 몸집을 가볍게 해야 지속가능 경영으로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안정적 매장 운영에는 지장이 많다. 리빙프라자 김정인 경영지원팀장은 “부동산을 소유하거나 하지 않는 것은 장단점이 있다”며 “리빙프라자는 유통업 본질에 충실하기 위해 임대형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동인구가 많거나 교통이 편리한 지역에는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매장을 보유하려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전자랜드 최정용 마케팅 부장은 “출점한 점포수가 많을수록 임대형 점포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부동산 매입은 특별한 기준은 없지만 점포의 안정성을 도모하기 위해 지리적 위치를 보고 토지를 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라고 말했다.

 LG전자 하이프라자 안병찬 그룹장은 “요즘 전자전문점들은 굳이 토지를 소유한 매장을 선호하고 있지 않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부동산을 보유하는 것도 경영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