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모바일 천국이다. 1억명이 넘은 휴대폰 사용자가 이를 방증한다. 일본 모바일 인터넷 중 불가능한 것은 오로지 ‘움직이지 않고 세워 놓고 쓰는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렇다 보니 일본 웹2.0 기업들 가운데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성공사례들이 속속 나온다. 웹 2.0 트렌드를 모바일이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 모바일 인터넷 시장의 특징은 철저한 ‘또 다른 미투(another me too)’ 전략이 관철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미투’ 전략은 유선 인터넷 업체와 ‘똑같지만 다른 서비스’를 네티즌에게 제공한다는 개념이다. 가령 야후 등 유선 인터넷 서비스 업체의 콘텐츠를 그대로 서비스하지만 독특하게 차별화시킨다.
대표적인 곳이 모바일 콘텐츠 기업 데나(DeNA)다. 게임과 채팅 서비스 분야 시장 1위인 이 업체는 네티즌이 유선에서 즐기는 모든 게임을 휴대폰으로 서비스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가입자만 1000만명 이상. 게임 콘텐츠만 100여개가 넘고 매달 10개 이상의 게임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데나는 한발 더 나아가 자사 모바일 게임 포털 ‘모바게타운’을 통해 모바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내놨다. 유선 인터넷 시장에서 SNS가 인기를 끌었지만 모바일 인터넷에서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점에 착안한 데나는 철저하게 또 다른 미투 전략을 택한 것. 데나의 모바일 SNS는 언뜻 보면 일반 SNS와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들여다보면 차이점이 눈에 띈다. 상품 결제 기능이나 동시 게임 기능 등을 모바일 SNS에 집어 넣어 차별화를 꾀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모바일 인터넷이 일본의 미래 인터넷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야후재팬이 장악하고 있던 검색 서비스 시장에서조차 모바일 인터넷 업체가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가네코 다시히로 데나 이사는 “향후 모바일 인터넷 시장이 일반 인터넷 시장보다 더 커질 것”으로 확신했으며 “이럴 경우 우리가 야후보다 더 커지는 날도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