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자본시장이 급격하게 변함에 따라 그 어느때 보다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본지는 이번 주부터 독자들에게 보다 빠르고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매주 월요일 ‘주간 증시 전망’이란 코너를 신설합니다. 이 코너는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지난 한주간의 증시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주간의 증시 주요 변수를 점검해 독자 여러분들의 투자에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지난주 미국의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잇단 붕괴로 국내 증시가 장중 100포인트 가까이 오르내리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한 주도 메가톤급 이슈로 평탄하지 않을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며 미국 시장의 변수를 지켜봐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21일 증시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형 자산관리공사인 부실채권 처리 매입기구인 정리신탁공사(RTC)의 도입 여부, 전 세계 2위 IB인 모건스탠리의 부실 처리 등이 이번 주 증시의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관리 지표들도 발표될 예정이어서 초미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오르는 것은 미국 정부가 마지막 카드로 만지작거리고 있는 RTC 도입 여부다.
이재만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금융부실 기업을 정리하는 방안으로 지난 89년 금융위기때 도입했던 RTC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도입이 확정되면 금융시장의 불안이 해소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금융위기 국면에서 가장 마지막 선택인 RTC가 설립되면 미국 금융주들은 경색 때문에 꼼짝 못하던 부실자산 처리의 물꼬를 확실하게 트일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 코스피지수가 10% 가까운 반등을 보일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RTC 도입은 미국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호재만은 아니란 분석이다. 과거 미국 정리신탁공사가 지난 89년 설립돼 92년 종결되면서 이 기간 GDP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리먼 브러더스와 메릴린치에 이어 부실채권으로 위기에 봉착한 모건스탠리의 향배도 관심이다. 중국의 중국투자공사(CIC)와 지분확대 투자를 논의하고 있고 와코비와 합병, HSBC, 노무라홀딩스 등의 인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금융위기를 몰고온 주택시장의 지표 발표도 관심 사안이다. 전문가들은 기존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마이너스 1.4% 낮아지고, 신규주택판매는 0.58%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전망치보다 나빠지면 투자심리를 불안하게 할 소지가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융 시장의 구조조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어느 하나 소홀히 홀수 없는 메가톤급 이슈들”이라며 “이번 주도 미국 시장의 장세에 연동하는 변동성이 높은 장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