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마리츠 VM웨어 CEO

폴 마리츠 VM웨어 CEO

 “아시아 지역에 최대한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특히 한국의 기업들과 전략적인 파트너 관계를 맺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글로벌 기업들이 IT 시장 성장성이 높은 아시아 지역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표현하곤 한다. 한국에 대한 투자도 검토하겠다는 립서비스도 잊지 않는다. 그러나 폴 마리츠 VM웨어 CEO의 말에서는 절실함이 묻어났다.

 그도 그럴 것이 VM웨어의 새로운 CEO인 폴 마리츠에게 주어진 과제가 바로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이기 때문이다. CEO에 취임한 지 약 두 달, 처음으로 갖는 공식 행사 ‘VM월드 2008’에서 그는 아시아를 비롯한 비영어권 시장을 가장 집중해야 할 전략 시장으로 지목했다.

 폴 마리츠 CEO는 “그동안 매출의 1/3이 미국·영국·호주에서 발생했다”며 “이제는 의미심장한 아시아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1998년 설립된 VM웨어는 매년 두 세배 이상 매출 성장을 기록하면서 창업 5년만에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현재 1조5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며 전 세계를 통털어 SW기업 10위권 안에 들어섰다.

 그는 “VM웨어는 지금까지 기술 중심의 기업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며 “이제는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 곳 행사장에서 글로벌 기업 17명의 CIO들과 글로벌 시장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어떻게 로드맵을 접목시켜야 할까를 이틀 동안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실 폴 마리츠 CEO 인생 자체가 글로벌과 맞닿아 있다. 짐바브웨에서 태어나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대학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했다. 이후 MS에서 엔지니어로 활동하다 플랫폼 전략&개발그룹 담당 부사장을 지냈으며, 개인정보 관리기술 기업 ‘Pi’를 창업했다. 이 회사가 EMC에 인수되면서 VM웨어 CEO가 되기 전까지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 대표를 맡았다.

 그의 배경 탓인지 개발도상국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에 대해 유난히 관심이 많다. 제3세계 재정지원을 돕는 그라민 재단의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마리츠 CEO는 “이제는 세계 각지 기업들과 강력한 파트너십을 자랑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어떤 나라든 부족한 기술이 있을 것이고 함께 그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라스베가스(미국)=문보경기자 okmun@